민주당의 경선은 내달 3일, 아니면 내달 8일 종료된다. 두 가지 일정이 존재하는 이유는 결선투표 유무에 따라 일정이 달라지는 까닭이다. 결선투표가 없다면 4월3일 끝나지만, 있으면 4월8일 경선 절차가 마감된다. 결선투표의 실시는 곧 하위 주자의 반란이다. 1위 주자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단 의미이자, 2~3위 주자가 선전을 했단 의미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결선투표가 실시된다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박빙을 예상하고 있다. 경선 선거인단이 대규모로 모여 기존의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중도·보수 등 새로운 표심이 반영될 거라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의 권리당원 강점이 희석될 수도 있다. 21일 마감된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엔 214만3330명이 몰렸다.
지난 16일 엠브레인 여론조사(서울신문·YTN 의뢰·1029명·응답률 13.4%·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상세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에서 현재 지지율 1·2위인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결선투표를 하면 대선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41.7%가 문 전 대표를, 41.3%가 안 지사를 꼽았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의 답변만 따로 놓고 보면 양상이 달랐다. 엠브레인 조사에서 문 전 대표(64.0%)와 안 전 대표(22.7%)의 지지율은 크게 벌어졌고,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결선투표 시 후보 적합도를 묻자 63.6%가 문 전 대표를, 27.8%가 안 지사를 선택했다.
각 캠프에선 유불리를 계산하는 데 여념이 없다. 문 전 대표 측은 선거인단 수가 많아진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거란 전망을 하고 있다. 이미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대규모 선거인단의 투표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거란 진단이다.
반면, 안 지사 측은 기존 경선과 달리 새롭게 유입된 지지층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결선투표가 진행될 경우 후발주자의 반등 역시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결선으로 갈 경우 민주당 선거에서는 1위와 2위가 바뀌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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