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설문조사
비정규직·저임금 노동자 구조조정 우려 커져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회사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된 이후 채용 규모가 감소했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6.4.28 강진형 기자

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6.4.28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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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2~8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내에 업무용 챗봇이나 생성형 AI 등 기술을 공식적으로 도입했거나 도입을 진행 중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전체의 47.1%(471명)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AI 도입 후 채용이 줄어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인 52.4%(524명)가 '그렇다'고 답해 고용 축소를 실감하고 있었다.

특히 AI 기술이 도입됐다고 응답한 471명 가운데 23.8%는 소속 직장이 인력 감축이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거나 그럴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조조정 움직임에 대한 긍정 답변은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 종사하며 월 소득 150만원 미만인 비정규직 근로자 집단에서 유독 높게 나타났다.


채용 축소 분위기 속에서도 실질적인 업무량에는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가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AI가 도입된 직장인 471명 중 과반수(54.1%)가 업무량에 영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오히려 업무가 늘어났다는 응답도 26.7%에 달했다.

직장갑질119는 "AI 도입으로 콜센터, 고객상담 등 대규모 사업장에 속하면서도 저임금,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AI로 확보된 여유를 추가 업무 수행으로 전환하는 등 AI가 오히려 노동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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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AI 기본소득 같은 대안을 언급했지만, 이는 기술 변화의 결과를 사후적으로 보전하는 방식에 가깝고 기술 도입 이후 노동과 일자리의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없다"면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AI 관련 정책 설계 과정에서부터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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