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기술유출 막고자 일정지분 확보 움직임…중국이나 대만 업체 기술유출 우려에 초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일본 반도체의 자존심 도시바 반도체(낸드플래시) 부문의 매각 과정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인수 경쟁에 변수가 생겼다. 일본 내부의 변화하는 흐름은 인수경쟁에 뛰어든 SK하이닉스보다는 중국 업체 쪽에 직격탄을 안겨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정책투자은행은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는 새 회사에 일부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시바는 일본 반도체를 상징하는 기업으로서 '안전보장' 측면에서도 중요한 기업이기 때문에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는 것은 위험하다는 시각이 담겼다.

도시바에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경영권 방어책을 강구하자는 주장이 구체화하고 있다. 일본정책투자은행과 관민펀드 산업협력기구가 새로운 펀드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 확정된 내용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반도체 기술 유출을 둘러싼 일본 내부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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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은 회사 지분 34% 정도를 확보해 회사경영 중요 사항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나 중국, 미국 등 외국 기업이 도시바를 인수하더라도 최대 지분은 66% 이하로 제한할 것이란 얘기다.

도시바 인수전에는 한국의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의 웨스턴디지털, 중국의 메이디 그룹, 대만의 폭스콘과 TSMC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반도체의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은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도시바의 변화 움직임이 SK하이닉스를 겨냥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일본 내부에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시그널은 이번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형태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낸드플래시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의 기업 입장에서 가장 안 좋은 상황은 중국 업체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도시바를 인수하는 결과다.


당장은 기술력이 부족하지만 도시바 기술력을 접목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중국 업체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공격과 방어 양쪽을 모두 고려한 조치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도시바 인수전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중국의 움직임에 특히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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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일본 관할 부처인 경제산업성 간부 등은 "기술유출 관점에서 중국이나 대만 쪽에 대한 매각은 특별하게 경계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의 공적자금 투입 얘기는 중국 업체나 대만의 폭스콘, TSMC 등의 기술유출을 경계하는 흐름으로 인식된다"면서 "인수전 과정에서 루머성 얘기 등 다양한 내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공적자금 얘기도) 단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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