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마트 사외이사 절반이 관료출신
현대백, 24일 정기주총서 국세청 출신 신규 선임
CJ도 국세청·공정위 출신 인기

한 시민이 세일 행사에 한창인 상점을 지나치고 있다.(아시아경제 DB)

한 시민이 세일 행사에 한창인 상점을 지나치고 있다.(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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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오주연 기자]유통업계가 힘 있는 정부부처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불러들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일찍 치러지는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유통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권력기관 인사들을 대항마로 내세운 것.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안영호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했다. 김주영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와 김영걸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재선임됐고, 임기가 1년 더 남은 박윤주 전 국세청 차장까지 4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절반이 관료출신이다.

같은날 이마트도 정기주총을 열고 국세청 차장을 지낸 이전화 법무법이 태평양 고문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와 김성준 법무법인 산경 대표변호사, 박재영 전 국민권익위원장까지 이날 재선임되면서 이마트 사외이사도 절반이 관료 출신이다.


오는 24일 정기주총을 여는 현대백화점도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강형원 세무법인 정우 대표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또 이날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될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와 기존 사외이사인 김상준 법무법인 바른 상임고문,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까지 합쳐 학계 2명과 관료 1명, 법조계 1명 등으로 구성된다.

한 때 사외이사 절반 이상을 관피아(관료 마피아)로 채운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관료출신은 전체 사외이사 6명만 가운데 2명(30%)에 그친다. 오는 24일 서울 영등포 롯데빅마켓에서 열리는 정기주총에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 감사를 지낸 이재술 딜로이트코리아 회장을 신규선임하고,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선인됨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외교부 출신인 최석영 UN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은 관료출신이고, 곽수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재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등 학계 2명과 법조계 1명, 회계전문가 1명 등이 이사회에 포진할 전망이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를 눈앞에 둔 CJ그룹도 권력기관 출신의 사외이사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는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국세청 차장을 지낸 박윤준씨를 비롯한 2인을 사외이사에 선임할 예정이며 CJ오쇼핑은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강대형씨를 사회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이미 CJ오쇼핑에는 김종빈 전 검찰총장, 김인규 전 KBS 사장이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CJ E&M은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CJ헬로비전은 채경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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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채널은 올해 새로운 유통규제에 직면했다. 지난해 문을 연 20대 국회 들어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월4회로 확대하고, 백화점과 면세점도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시키며 대형쇼핑몰의 입점을 금지하는 등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잇따라 발의된 상태다. 더욱이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대선시계가 앞당겨진 가운데 유력 대선후보들이 일제히 소상공인 보호를 약속하면서 처리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5년전 대형마트 월2회 휴무와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악몽'을 맛본 유통기업들이 앞다투어 관료출신 사외이사를 모시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 이후 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강화될 전망인데다 각종 유통규제가 새롭게 도입되면서 관료출신의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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