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의 외교자문그룹 ‘10년의 힘’ 대표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은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특히 절대권력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유혹이 더 크다. 1973년 박정희가 (일본에 있던)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납치해 죽이려 한 사건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정 전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문 전 대표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정 전 장관을 '정 위원장'으로 지칭하며 "북한의 암살을 정당화하고 김정은 정권을 민주화 이전의 대한민국 역사와 동일시하는 인식으로 국민들을 불편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그의 논리대로라면 유럽의 중세시대부터 우리나라의 조선시대를 포함한 그 이전의 유구한 역사도 김정은 정권과 별 차이가 없으니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김정남 피살은)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적인 범죄, 인류가 함께 규탄해야 될 테러범죄라는 것은 저와 민주당의 단호한 입장이고, 정 전 장관도 그와 다른 뜻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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