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여당인 자유한국당내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이 우후죽순 식으로 늘어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많게는 1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당의 대선주자중 의미 있는 지지율을 받는 후보는 없지만 보수의 재결집으로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출마러시는 여러 포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서는 이미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출마선언을 한 상황이다. 여기에 안상수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등은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 했다. 또 정우택 원내대표, 조경태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도 출마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출마선언이 이어지는 이유는 당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리얼미터의 2월 2주차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9%포인트가 상승한 14.5%를 기록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2.7%포인트가 하락한 5.6%로 나타났다. '태극기 집회'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층의 재집결로 한국당의 후보가 되면 보수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여기에 황 총리가 출마를 못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된다면 황 총리도 출마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총리는 박근혜정부에서 주요요직을 거친 만큼 '최순실 게이트'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황 총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한국당의 후보가 된다면 '기호 2번'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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