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SK네트웍스 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52주 신고가를 연거푸 경신하기도 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7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02%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8조4576억원으로 5.46%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72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도 최근 주가는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 발표 당일인 6일 5.45% 오른 6960원에 마감한 SK네트웍스 주가는 1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또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지난해 3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SK가(家) 맏형 최신원 회장의 오너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이 적자 부문인 패션ㆍ면세 등 사업을 정리하고 SK매직(옛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 최 회장이 SK머티리얼즈, SKC코오롱PI, SK㈜, SK케미칼 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입하는 것도 시장의 신뢰를 더하고 있다. 그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와 함께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대표 취임 이후 최근까지 16차례에 걸쳐 SK네트웍스 주식 41만2772주를 매입했다. 이 기간 자사주를 사는 데 약 27억원을 썼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성장의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실적이 턴어라운드 된 이후 2018년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실적 시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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