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체연료 개발… 기습발사 현실로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13일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발사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여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새로 개발한 대출력고체발동기(엔진)를 이용하는 중장거리 전략탄도탄과 리대식자행발사대(이동식 발사차량)를 비롯한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적 지표'를 확증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밝혔다. 또 "보다 능력이 향상된 핵탄두 장착을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주목해야할 점은 고체연료다. 이번 시험발사의 고도와 궤적은 북한이 지난해 8월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 당시와 동일해 콜드런치 방식을 이용한 지상시험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신형 고체연료를 사용한 지대지 전략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로 가기 위한 전 단계로 분석된다.
북한이 고체연료를 성공했다면 그동안 실체를 드러낸 미사일과는 차원이 달라진다. 액체연료는 주입 뒤 1주일이 지나면 산화 등의 영향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새로 주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산화제도 추가로 넣어야 해 발사 징후가 상대국의 정찰위성 등에 포착될 확률도 높다. 한국군이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탐지해 조기에 격파한다는 '4D 작전계획'과 '킬체인(Kill Chain)' 개념을 공언할 수 있던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체연료는 추진체에 미리 넣어두는 방식으로 별도 연료 주입 절차가 없다. 언제든지 즉각 발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연료를 채워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장착한다면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기습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 특히 고체연료는 탄두와 일체형이어서 10년 이상 보관하거나 언제든지 운반이 가능하다. 고체연료 미사일인 KN-02가 처음 포착된 2000년대 초반, 주한미군사령부가 '최악의 위협'이라고 평가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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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은 현재 북한의 SLBM이 고각사격 방식으로 500km를 날아갔지만 정상궤도였다면 사정거리가 1000km를 훌쩍 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료를 완충하면 2500km 비행도 가능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까지 사거리 안에 포함하는 고체연료 미사일을 보유했다는 의미가 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실제로 고체연료 추진 로켓을 무기화할 경우 "노동 미사일을 대체할 만한 2단 미사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만약 고체연료 추진 2단 미사일을 노동미사일 크기로 만든다면 1t짜리 탄두를 장착했을 때 약 1800㎞를, 500㎏짜리 탄두를 장착했을 때 약 2600㎞까지도 비행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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