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철강사인 신일철주금 후판 공장 화재
울산산단 화학공장들 물량 공급 차질 빚어지자 포스코에 후판 공급 요청
조선사들도 추가 공급 요청 있을 것
후판 구조조정 논의 당분간 수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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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포스코가 울산 화학 공장들로부터 후판 공급 긴급 요청 문의를 받았다. 후판은 지난해 정부가 구조조정 품목으로 지목, 생산량을 줄이라고 권유한 철강 제품 중 하나인데도 때 아닌 수요가 늘고 있는 중이다. 후판은 조선사에서 선체를 만들 때 쓰거나, 정유화학 공장의 설비를 만드는 에너지용 강재로 사용되는 두께 6㎜ 이상의 철판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산업단지 내 화학공장들이 포스코에게 후판 물량을 요청한 이유는 일본 최대 철강사인 신일철주금(NSSMC)의 후판 공장에서 불이 났기 때문이다. 울산 화학공장들은 원래 신일철주금과 후판 계약을 맺었었다. 그런데 지난 5일 신일철주금 오이타 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후판 생산이 중단됐다. 월 23만t의 후판을 만드는 오이타 제철소는 올해 9월이 돼야 조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후판 공급에 차질이 생긴 울산 화학 공장들은 지난주 포스코에 SOS를 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화학 공장에서 쓰는 저장 탱크는 고압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후판으로 주로 만든다"며 "울산 산업 단지 내 필요한 수요 파악을 해 올해 후판 생산량을 얼마나 조정해야 할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연간 700만t의 후판 생산 능력을 갖췄지만, 공장 가동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2012년 600만t에서 2015년 570만t까지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지난해까지 이 기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가동률이 반짝 상승할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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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는 조선사들도 머지 않아 국내 철강사들에게 후판 추가 공급을 요청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신일철주금은 현대중공업과 후판 계약을 맺고 있다. 조선업계 수주 가뭄을 겪으며 후판 전체 소비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이미 계약을 맺은 물량을 받지 못하면 국내 제철소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신일주철금의 화재가 포스코에 뜻하지 않는 호재로 작용 하면서후판 구조조정 논의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며 "단기간 일본 생산량이 줄어들면, 그 영향으로 인해 국내 후판 가격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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