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인구 2006년보다 2배 증가…척추디스크 환자 136만에서 196만으로 44% 늘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비만이 척추디스크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는 2006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척추디스크 환자도 증가했다.
국내 성인 3명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검진 빅데이터 자료를 보면 고도비만이상(BMI≥30) 인구는 2006년~2007년 40만9000명에서 2012년~2013년 77만1000명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초고도 비만(BMI≥35)인구는 같은 기간 2만9000명에서 7만6000명으로 약 2.5배가 늘었다.
질병관리본부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인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결과 신체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걷기 실천율은 10년 사이 60.7%에서 41.2%로 19.5%가 감소한 반면 1일당 지방 섭취량이 같은 기간 45.2g에서 51.1g으로 5.9g 증가했다. 운동은 적게 하고 지방은 많이 먹는 식생활이 비만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부분이다.
체질량의 증가는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각종 암과 관절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다. 국내에서 고도비만 인구가 약 2배 가까이(36만 명) 증가할 동안 척추디스크 환자도 2006년 136만4000명에서 2013년 196만8000명으로 약 44%(50만 명) 치솟았다. BMI가 높아질수록 척추디스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미령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원장은 "근육량의 증가가 동반되지 않은 과체중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발생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식이조절과 함께 체지방을 태우고 기초 대사를 높일 수 있는 달리기,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수면 시간을 일정 정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평균 7 ~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우리 몸에 피로 물질이 쌓이게 되는데 적어도 12시 이전에 취침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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