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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트렌드 결산⑤]저무는 사치소비 떠오르는 가치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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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욕 충족시키는 무조건적인 고가브랜드 소비 벗어나
의미나 가치를 부여해 소비를 정당화하는 사람들 늘어

[2016 트렌드 결산⑤]저무는 사치소비 떠오르는 가치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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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직장인 박수진(34)씨는 '나만의 공간' 주거공간을 꾸미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수백만원 상당의 의자나 조명에도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 하지만 의복비는 1000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온라인쇼핑몰 최저가를 찾아다닌다.

올 한해 유통시장에는 가치소비 경향이 확산됐다.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면서 과시욕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무조건적인 고가 브랜드 소비에서 벗어나 의미나 가치를 부여해 소비를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늘어는 것이다. 가치소비란 본인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만족도가 높은 분야에는 과감히 소비하고 지향하는 가치의 수준을 낮추지 않는 대신 그렇지 않은 영역에서는 합리적 소비를 하는 성향을 말한다. 소비자들이 '핵심 가치'를 어디로 두느냐에 따라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따지는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1인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소비 양극화는 가치를 둔 제품은 고가여도 상관없는 반면 다른 영역에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다. 유통업계도 프리미엄 제품과 저가 제품을 강화했다.

올해는 취향·경험·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내놓은 브랜드 및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았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인증문화가 진화됐다.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한정판 제품 구입을 과시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유명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등 핫플레이스를 방문하거나 다양한 체험 중심의 경험 인증문화로 변화했다. 유통업계에서도 고급화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취향에 발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소비자 문화와 그에 따른 소비 형태, 라이프스타일까지 영향력을 미치며 파급력을 가지는 SNS를 기업에서는 단순 홍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 도구가 아닌 소비자와의 소통, 홍보, 판매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통합 채널로 인식했다.
올해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개성·의식과시형 소비 바람이 불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지속가능한 패션이란 미래 세대를 위해 현존 자원을 소모하지 않은 패션제품의 생산·사용·폐기 과정을 뜻한다. 관련 브랜드로는 미국 아웃도어브랜드 파타고니아와 나우 등이 있다. 이 브랜드에서 올해 출시된 리사이클 다운(기존에 쓰였던 다운을 재활용한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내년에는 더욱 소비자가 브랜드가 추구하고 제안하는 문화가 본인 취향에 부합되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브랜드의 개성을 확실히 드러내는 차별화된 콘텐츠, 즉 '자기다움'이 브랜드의 가치를 결정 짓는다는 의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를 따지는 사치 소비 시대는 지났다"면서 "자기만의 개성, 취향을 반영한 소비가 내년에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제품의 기획부터 유통, 커뮤니케이션까지 기존의 틀을 깬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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