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내년부터 2018년까지 입주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입주소화불량'이 우려되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부터 8개월간 물량 쏠림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8개월 동안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총 12 5735가구에 이른다. 같은 시기 인천(2만904가구)과 서울(1만2723가구)도 1만가구 이상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다. 총 15만9362가구의 아파트가 서울·수도권에 집중되는 것이다. 이 기간 지방에서는 경남(2만8212가구), 경북(2만141가구), 부산(1만7918가구), 충남(1만7799가구), 대구(1만2495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이같은 입주 물량 증가가 전셋값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밀어내기 분양이 급증하면서 연 평균 입주 물량이 약 33만가구 쏟아졌고, 그 결과 2008년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에서도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겼다. 특히 단기간에 1만 가구 이상이 입주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는 역전세난으로 전셋값이 1년간 18.29% 하락한 바 있다.
정부도 이 같은 가능성을 우려해 내년부터 '입주자 전용 보금자리론'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분양 계약자가 정책금융을 활용해 입주활성화를 유도하는 취지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 내 공급과잉 영향이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금융뿐만 아니라 민간 중심의 입주자 전용 대출상품의 다양화 노력도 필요하다"며 "전세입자가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여력을 우려하지 않도록 전세금 반환을 담보하는 보증보험 상품의 활성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응 여력을 미리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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