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 우려에 자금이탈 가능성…반대로 유입 전망도 나와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유지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달러화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의 투심(投心)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2원 오른 1207.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9일(1216.2원)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달러 추세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유형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결정에는 시세차익 뿐만 아니라 환차손(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도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서는 환차손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가 강해진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강달러 국면에서 신흥국 전반의 급격한 자금 유출을 경험했던 만큼 달러의 향방은 증시에서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을 웃돌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탈 가능성이 부각됐다"며 "환율 부담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불안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달러 강세 기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성환 연구원은 "달러 강세 기조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나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환율이 최고치로 올랐던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993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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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달러 강세 모멘텀으로 주목했던 미국 대선 전후 정책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속도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사실 때문에 외국인 이탈보다는 유입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 기조는 금융위기 때와는 달라 신흥국들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미래의 물가상승을 대비하려는 차원인데, 미국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은 글로벌 경기 관점에서 호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안현국 연구원은 "금융위기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국면에서는 대부분 신흥국들에 부정적이지만 이번 달러화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부각되던 시기하고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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