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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소사이어티게임' 윤마초 "자진탈락? 만족..산수논란 맘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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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이어티게임 윤마초 / 사진=소사이어티게임 캡처

소사이어티게임 윤마초 / 사진=소사이어티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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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STM 김은애 기자]비록 시작은 '비호감'이었으나 그 끝은 누구보다 멋있었다. 바로 tvN '소사이어티게임'의 에디터 윤마초 얘기다.

'소사이어티게임' 방송 초반 당시 윤마초는 기본적인 산수 문제를 연달아 틀렸음에도 살아남아 시청자들의 악플에 시달려야만 했다. 하지만 미워하다 정든다했던가. 계속 그가 생존에 생존을 거듭할수록, 단순히 '비호감'이라 치부할 수 없는 뭔가 모를 귀여움이 나타났다.
'소사이어티게임'은 참가자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붙여 살아남기 위한 능력들을 평가하는 서바이벌이다. 이 같은 방송 속 윤마초는 자신만의 유쾌함으로 자칫 삭막할 수 있었던 설정에 잠시나마 온기를 불어넣었다. 그렇게 그는 분위기메이커이자 참가자들의 따뜻한 친구로 자리잡게 됐다. 마을에서 필요한 존재는 꼭 챌린지에만 뛰어난 사람이 아님을 말해주는 셈.

하지만 윤마초는 마지막까지도 윤마초다운 선택을 하고야 말았다. 지난 25일 방송분에서 그는 "나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서 내가 양보하는 것이다"라며 자진탈락을 결정했다. 이에 엠제이킴은 "저는 제 손으로 윤마초를 못 떨어뜨린다. 근데 직접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웠다. 정말 제일 멋있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청자들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 윤마초의 탈락에 아쉬워하면서도 멋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에게 악플이 달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 그렇다면 윤마초 본인의 마음은 어떨까. 그를 만나 탈락 전후 지난 이야기를 들었다.
- 왜 '소사이어티게임'에 출연했나?
▲ 상금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 tvN 방송국과 '더 지니어스' 제작진이 연출하는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우선 끌렸다. 가장 큰 목적은 방송하는 에디터로서 뭔가를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에디터는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인터뷰성 화보를 하나를 하더라도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모델, 헤어 디자이너, 편집장 등 많은 이들과 의논을 나눠야한다. 그동안 나는 큰 탈 없이 순탄하게 일해왔다. 이것을 정치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 팀 내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한 것 같다.
▲ 팀 분위기를 이끌고 만들어 가고 싶었다. 스스로도 그 역할에 가장 충실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챌린지 게임에서 패배하게 되면 팀 분위기가 엄청나게 다운된다. 리터 투표 전에도 긴장감이 장난 아니다. 난 그 분위기를 좀 더 유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나 역시 세력이 있었지만 최대한 다른 세력들과 융화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론 다른 세력의 높동 주민을 하나 둘씩 처단했지만 말이다. 그것도 게임의 일부과정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소사이어티게임 윤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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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때 쉬운 산수게임을 틀렸다는 이유로 꽤 논란이 컸다.
▲ 긴장을 많이 했다. 내가 어느 정도 산수에 취약하냐면 한 자릿수 덧셈, 뺄셈도 핸드폰 계산기를 켜서 계산한다. 가장 미움을 샀던 모습이 변명을 하는 장면인데, 그것 역시 내 모습 그대로다. 떠나려고 마음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웠던 거다. 사방에 카메라가 널려있다는 걸 의식하지 못하고, 그냥 성격대로 했다. 살기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 게 부끄러워서 변명을 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론 그 모습이 더 부끄럽게 나와 버렸지만 말이다.

- 왜 자진탈락이라는 결정을 내렸나?
▲ 만족이다. 내 역할을 다했다고 느낀 거다. 온전히 나와 정을 나누고, 나와 약속했던 3인을 최종 파이널로 올리는 것이 내 목표였다. 그게 파로형와 엠제이 두 명이었다. 나머지 한 자리에 함께 내가 들어갈 거라는 생각보다는 그 둘이 더 우승할 수 있는 멤버를 그 자리에 넣는 것이 목표였다. 권아솔형을 높동으로 데려 올 때부터 그 생각은 충분히 하고 있었다.

- 지금 생각해도 자진탈락을 잘했다 생각하나?
▲ 잘했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승부를 치러야하는 그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장난 아니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살기위해 무엇을 목숨 걸고 해본 적이 없다. 노력하지도 않는 타입이다. 안 될 것 같은 건 쉽게 포기하는 타입이라 살기 위해 치루는 승부에 대한 부담이 컸다. 마동의 몇 명처럼 ‘나를 보내줘’라고 말할 타이밍만 엿보고 있었는데,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 때문에 그게 생각보다 많이 늦어진 거뿐이다. 아마 내 성격상 정말 나랑 친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11명 중 10명이었다면 하루 만에 바로 내보내 달라 그랬을 것이다.(웃음)

- 산수논란 이후로 악플도 꽤 많았다. 힘들었을 것 같다.
▲ 방송에 보여진 숫자에 약한 내 모습을 두고 내 모든 인생의 지식이 다 그 게임 안 에 담긴 듯한 댓글을 봤을 땐 마음이 아팠다. 비록 숫자에 약한 나지만 한 매체를 이끌어가는 에디터로 활동해왔다. 오랜 시간 글을 썼으며, 화보도 기획했고, 내 스태프도 살뜰히 챙겨왔다. 난 잘 살고 있다. ‘에디터 아무나 하나’라는 댓글도 봤는데 에디터는 수학잡지나 과학잡지에 있지 않는 이상 나만큼 수학 못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에디터도 공감하지 않을까. 자신의 분야에서만 특출하게 잘하면 된다.

- 최근 맥심 에디터를 그만 뒀다고 들었다.
▲더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서 관뒀다. (현재 맥심에선) 힙합 관련 인터뷰만 계속 맡아서 하고 있다. 전공이 패션이라, 패션잡지에도 오래 일했지만 영화, 음악 그리고 음식에 대한 글이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걸 좋아한다. 요즘은 글랜스TV라는 채널을 통해 맛집 프로그램인 '윤맛초'와 셀럽 인터뷰 프로그램인 '윤큐트'를 진행, 기획하고 있다. 내 생각보다 조회수가 안나와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제발 재미있게 봐줘라. 이거 진짜 재미있다.(웃음)

소사이어티게임 윤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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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사이어티 게임' 출연자들과 아직도 친하게 지내나?
▲ 매일 연락하는 멤버 몇 명,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꼬박꼬박 보는 멤버 몇 명, 가끔 메신저를 주고받는 멤버 몇 명, 애초에 연락처 교환조차 안했던 멤버 몇 명으로 나뉜다. 파로형, 엠제이는 거의 매일 연락하며 보는 사이다. 임동환, 한별이도 자주 연락하고 양상국 형이나 권아솔 형이랑도 술자리를 가끔 가진다. 의외인 게 마동 사람들이랑 많이 친해졌다. 나중에 오래 살아남은 멤버끼리는 동이 달라도 뭔가 함께 고생했던 느낌이 든다. 마동 욕담당 3인방인 이병관, 이해성, 정인직과도 매일 연락한다. 정말 좋아하는 동생들이다.

-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현재 목표는 무엇인가?
▲ tvN '수요미식회'에 출연하는 것이 내 목표다. 정말 나가고 싶다. 내가 요즘 가장 존경하는 분은 황교익 선생님이다. 그 분은 말을 정말 맛있게 하신다. 최고다. 원래는 허지웅 작가가 롤모델이었다. 에디터 출신의 작가로, 현재 방송인으로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그 분은 이지적이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강한데, 난 그렇지 않다. 그래서 그냥 포기했다.

- '소사이어티게임' 시청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
▲ '소사이어티게임'은 예능이다. 현 시국과도 많이들 비교하시더라. 나라를 이끌어가는데 있어선 존경받고 능력 있는 리더가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정치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거다. 사전적인 의미를 따지자면 '정치'보단 '처세술'이나 '사회성'에 더 가깝다고 본다. '처세술 서바이벌' 혹은 '사회성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거다. '쇼미더머니'는 랩잘하는 사람들이 올라가는 게 맞고, '슈퍼스타K'는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올라가는 게 맞다. 여기서도 그 취지에 올바르게 그 사람들이 잘 올라온 것이다. 마냥 똑똑한 사람들이 오래 살아남길 원한다면 '1대 100'을 보면 되지 않을까.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가장 첫 번째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기에 집중할 것이다. 관종 맞다. 또 리얼 정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한번 더 나오고 싶다. 악플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참여할 것이다. TV나 인터넷, 라디오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서 활약하고 싶다. 네이버 캐스트 채널 '윤마초 라이브'를 오픈했으니 많이 봐주길 바란다. 영화, 음악, 푸드, 라이프 스타일 등 다방면으로 날 어필할 분야가 많다. 수학 빼고 다 자신 있다. 기대해달라.






STM 김은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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