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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참패 IPO시장, 때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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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참패 IPO시장, 때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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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42개 줄어든 86곳 상장
신규 상장사 72개 종목 중 47개 공모가 밑돌아
"해외시장 갈 "걸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권성회 기자] "차라리 해외 시장으로 갈 거 그랬네요. 이제와 후회됩니다."
국내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한 상장사 관계자는 한숨을 푹 쉬었다. 고민 끝에 해외 증시 상장을 접고 국내 증시로 돌아섰으나 남는 것은 후회뿐이라고 했다. 최근 IPO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공모 금액도 줄어든 데다 주가도 시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강화된 시장 규정들로 더욱 위축되고 있다.

올해 국내 IPO 시장은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 보다 새로 상장한 기업 수도 줄어들었고, 공모 시장도 축소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상장한 기업은 86개사(코넥스시장 제외)다. 이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는 17개사가, 코스닥시장에는 69개사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28개 기업이 입성한데 비해 42개사가 줄어든 수준이다. 거래소가 올해 초 목표로 삼았던 140개사에 비해서도 턱 없이 부족하다. 최순실 게이트, 롯데그룹 오너 일가 분쟁 등 국내외 정치ㆍ경제적 이슈와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금융 시장이 흔들리자 IPO 시장도 얼어붙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IPO 시장에서는 대어급도 IPO 삭풍을 빗겨가지 못했다.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건설장비생산회사 두산밥캣이 상장 과정에서 연거푸 체면을 구긴 점도 대표적인 사례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실시된 수요 예측에 실패해 한 차례 상장을 연기했다. 공모액을 낮춰 수요 예측에 나섰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률이 0.29 대 1에 그쳐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미국 대선에서 예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가 당선되자 현지 건설 수요 증가 기대감을 타고 기관 공모에서 겨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의 기대감대로 무사하게 코스피에 입성했으나 이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는 과정에서 거래소가 특혜를 줬는데, 최순실 게이트 연루자들이 개입됐다는 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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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업들은 상장을 아예 철회했다. 올 들어 증시 상장을 철회한 회사는 모두 5곳으로 호텔롯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요예측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상장을 연기했다. 실제 제이앤티씨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공모가가 형성돼 시장에서 철수했다.

신규 상장사의 주가 수익률이 낮다는 점도 악재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72개 종목 중에서 47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과거 4년간 IPO시장의 주가수익률은 18~39%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누적 기준으로 -0.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상장한 바이오리더스의 주가는 60% 넘게 떨어졌다. 장원테크, 두올, 유니트론텍, 퓨쳐켐 등도 공모가 대비 40%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IPO 시장에서는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다는 긍정론도 나온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이 대거 입성해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등 증시 밖에 있던 바이오 기업들이 증시에 데뷔해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혔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년 IPO 시장 전망도 어둡다는 데 있다. 현 정국과 시장 상황을 볼 때 빨리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는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였다보니 작년에 비해 부진했다"며"내년에도 시장 상황이 좋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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