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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수서고속철도 개통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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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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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9일, 우리는 풍요로운 삶과 원활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소중한 길(통로, route)을 얻었다. 수서~동탄~평택간 61.1㎞ 고속철도가 개통하여 수서역을 거점으로 경부축과 호남축을 운행하는 새로운 고속철도 SRT가 본격 운행을 개시한 것이다.

지난 2004년 세계 4번째로 개통된 우리 고속철도는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하루 17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핵심 교통수단으로 성장했음에도 공급량 부족으로 주말이면 좌석을 구하기 힘들었다. 또 서울역을 중심으로 운영됨에 따라 고속철도 서비스 혜택을 고루 누리기에 한계가 있었다.
이제 수서~평택 고속철도(이하 수서고속철도) 개통으로 좌석 공급량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됐고, 고속철도 서비스가 서울 강남, 경기 동·남부 지역까지 확대돼 고속철도의 혜택을 더 많은 국민들이 받을 수 있게 된다.

발전하는 사회는 정치·경제·문화 요소들이 교통로를 매개로 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회다. 인간생활에서 의·식·주가 3대 요소라고 했는데, 공자는 행(行)을 추가해 교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또 하나의 새로운 길인 수서고속철도가 국민의 이동 편의 증진은 물론 활발한 인적교류 통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적인 교류를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SR가 운영하는 수서고속철도의 개통은 우리 철도 역사에 또 한 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간선철도 117년 역사 최초로 경쟁 체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과거 장기간 독점 체제로 운영된 우리철도는 운영의 비효율, 서비스 저하, 투자 부진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2004년 사회적 논의를 거쳐 경쟁도입을 통해 철도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철도의 구조개혁을 단행했다. 철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철도 인프라 확충에 못지않게 철도운영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동안 경부고속철도,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통해 양의 변화를 주로 체감했다면 ‘경쟁’의 개념이 도입된 수서고속철도 개통은 질의 변화로 나타날 것이다. 개통준비 단계부터 이미 코레일과 SR는 고속철도 고객 확보를 위한 서비스 경쟁을 시작했다. 코레일이 마일리지 제도와 서울·용산역 혼합 정차 등 기존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을 내놓았고 SR는 차별화된 승무 서비스, 기존 운임 대비 10% 인하된 운임 도입 등으로 맞서고 있다.

경쟁을 의미하는 'competition'의 어원을 따져보면 '함께 추구하다'는 의미의 라틴어 'competere'라고 한다. "경쟁을 통해 함께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려 본다면 바로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행복"일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의 행복을 위한 본격 경쟁은 이제 시작됐고, 공정한 경쟁은 코레일과 SR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그 혜택은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정부도 경쟁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작동하도록 필요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유명한 한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하나의 세계이다. 새로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수서고속철도의 개통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 철도가 새로 태어난 날로 기억될 것이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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