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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삶터] 성공적인 투자를 방해하는 두 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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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옥 주식농부

박영옥 주식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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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은 주식투자는 도박이나 다름없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여긴다. 근거 없는 판단은 아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주식투자로 거금을 날린 사람은 주위에 꼭 한두 명은 있다. 있는 돈만 날렸다면 그나마 다행이고 거액의 빚까지 진 사람도 많다. 주식투자는 이렇게 위험하기만 한 것일까?

자본을 기업에 투자해 기업의 이익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 주식투자다. 투자한 기업이 성장하면 그만큼 지분의 가치가 커지고 그 반대라면 지분의 가치가 줄어든다. 그리고 매년 흑자를 내는 기업이 있고 적자를 내는 기업도 있다. 주식투자를 한 우리 이웃들은 모두들 적자를 낸 기업만을 골라 투자했던 것일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투자인 이상 원금 손실의 위험이 없지 않다. 그런데 많은 투자자들이 이 위험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주식투자가 도깨비방망이라도 되는 양 하다가 혹을 하나 더 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도박을 했으면 망하는 것이 당연하다. 성장할 기업을 찾지 않고 주가가 오를 기업을 찾으니 위험할 수밖에 없다. 상식적인 기업을 찾아 상식적인 투자를 하고 상식적인 수익을 기대한다면 주식투자의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상식 밖의 수익을 기대하는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상식적인 수익을 얻어서 언제 부자가 되겠느냐는 것이다. 이것이 투자를 실패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오해다.
상식적인 수익과 복리의 기적이 만나면 놀라운 결과가 나타난다. 도박처럼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연 10%는 하품 나는 수익률이다. 그러나 시간이 축척되면 입이 벌어지는 수익을 가져다준다. 매일 만 원을 절약해서 매년 10%씩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10년 후면 6천만 원, 20년 후면 2억 3천만 원, 30년 후면 6억 9천만 원이 된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소박한’수익률만으로도 얼마든지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자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주식을 사기만 하면 주주로서의 권리가 보장된다는 것은 두 번째 오해다. 기업이 성장하면 모든 주주가 각자 가진 지분만큼의 이익을 누리는 것이 증권시장의 기본 전제다. 이 교과서적인 전제는 대주주에 의해 자주 배신된다. 기업이 손해를 봐도 대주주는 월급으로 충분한 이익누리고 기업이 이익을 봐도 소액주주들은 쥐꼬리만큼의 보상을 받는 일이 많다. 도덕적으로는 비난 받을 수 있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익에 대한 욕구 앞에서 도덕적 양심은 쉽게 무너진다. 그래서 견제와 감시를 해야 하고 그것이 주주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나는 투자하는 동안 주주제안도 하고 주주총회에서 항의도 했지만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찾기에는 버거웠다. 내가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기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주주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다. 그래서 나로서는 2017년에 꽤 바빠질 것 같다. 내 회사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꾸준한 관찰과 소통을 통해서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할 것이다. 견제와 감시를 받는 대주주일수록 건강한 경영을 할 것이므로 기업에도 좋은 일이다.

나는 자본시장이 서민의 희망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하루 커피 두 잔 값을 아껴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이 풍요로운 노후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자면 투자자들이 상식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정당한 이익을 요구할 줄 알아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이뤄진다면 자본시장이 서민에게도 희망이 되는 세상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주식농부 박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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