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4세 은퇴자 재출발 지원하는 '서울50플러스 재단'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조기 퇴직이 만연한 시대에 인생을 살아온 만큼 더 살아야 하는 은퇴자, 50+세대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일자리 부족, 문화의 부재는 물론 집을 나서 일상을 보낼 곳조차 마땅치 않은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서울시 인구의 21.9%(약 219만명)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인구집단임에도 말이다. 그러나 이들은 능력, 의지, 경제력의 삼박자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오랜 사회생활로 다져 온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50+세대가 은퇴 후에도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를 얻고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해 스스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가는 현장,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서울시의 '50플러스재단'의 활동을 살펴본다.
서울50플러스재단(대표이사 이경희)은 지난달 다양한 50+세대들의 성공적인 인생이모작 스토리를 발굴해 공유하고 롤 모델로 삼기 위해 '50+스토리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 공모전에는 다양한 이들이 응모해 성공적 인생 2막의 사례는 물론, 평범한 50+세대들의 문화나 사회참여 활동 이야기를 자유롭게 털어놨다. 수기에서 50+세대들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경험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 보기 위해 어떻게 공부하고 도전했는지, 그래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설명했다.
2014년 여름 25년간 재직하던 증권사를 퇴직한 김성우(62세)씨는 인문계 출신임에도 3D 프린터를 이용한 메이커(1인기업 제작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증권사 퇴사 후 1년 동안 기계에 대한 이해와 설계 및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메이커가 되기 위해 3D 설계 및 프린팅 능력을 배양하고, 3D 프린터 작동원리뿐만 아니라 조립·제작하는 기술을 익혔다. 여러 차례 공모전에 입상했고 레고드론 만들기에 3D 디자이너로 참여해 완성한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그는 현재 서북50플러스센터의 3D 프린팅 관련 커뮤니티에 응모해서 합격해 지난 10월부터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다. 김씨는 "인문계 출신이지만 열정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 2009년 말 퇴직한 유장근(64세)씨는 재능을 살려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케이스다. 그는 아내의 권유로 2011년 스페인 산티아고 걷기 여행을 다녀오면서 이제 남은 삶을 남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그 내용을 정리해 책을 출판한 후 서울성모병원에서 호스피스 환자 돌보기,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미술해설사(도슨트),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초급 및 중급 중국어 강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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