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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민투표]불안에 떠는 EU…이탈리아의 미래는

최종수정 2016.12.19 22:03 기사입력 2016.12.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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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페 그릴로 오성운동 창시자. (AP=연합뉴스)

▲베페 그릴로 오성운동 창시자.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이번엔 오는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의 국민투표가 EU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유럽 증시는 이탈리아 국민투표를 사흘 앞두고 부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45%, 독일 닥스지수는 1.0%, 프랑스 CAC 40지수는 0.4% 밀렸다.

개헌을 위한 이번 국민투표는 사실상 마테오 렌치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을 띠고 있다. 상원을 축소하고 하원에 입법을 맡겨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겠다는 것이 개헌의 골자다.

문제는 개헌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반대가 찬성을 5~11%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표가 더 많아 개헌이 부결되면 렌치 총리는 사임하고, 조기 총선이 치러지면서 제1야당인 오성운동이나 반난민 정당 북부리그(NL)가 정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모두 EU 잔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정당이다. 특히 오성운동은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국민투표가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도 분명히 있다"면서도 "유럽 대륙에서 포퓰리즘적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투표의 상징적 의미는 EU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렌치 총리는 1일 이탈리아 스카이24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국민투표는 이탈리아 내의 왜곡된 관료주의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만약 부결된다면 (관료주의도) 그대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투표가 자신의 신임 문제가 아닌, 관료주의 철폐를 위한 것이라며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국민에게 요청한 것이다.

그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찾아온 기회를 던져버려선 안 된다"며 "국민투표 결과는 월요일(투표 다음날) 알게 되겠지만, 진정한 결과는 다음 세대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에 맞서 오성운동을 이끄는 베페 그릴로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렌치의 거짓말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며, 일상화되었다"며 "그의 말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도 구분하기 힘들게 됐다"고 비판했다.

개헌 부결은 정치적 파장이 클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크다. 연초 이탈리아 은행들은 부실채권 문제로 위기에 몰렸다가 정부의 지원 등으로 연명해 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렌치가 사임하게 되면 은행 부실 문제가 터져나올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은행업계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 그가 사임하면 최악의 경우 이탈리아 3위권 은행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를 비롯한 8개 은행이 증자에 실패해 줄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부채 규모는 3600억유로(약 448조원)로, 자산(2250억유로)보다 많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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