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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즉각퇴진·전경련 해체"…노동자 2만명 총파업 대회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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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든 지 한 달 째, 이제 촛불은 횃불이 되고 들불이 될 것"

30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 2만명이 서울 시청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촉구하는 수도권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30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 2만명이 서울 시청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촉구하는 수도권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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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과 현 정권이 추진해 온 각종 정책들의 폐기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이 서울 시청광장에 모였다.

민주노총은 30일 오후 3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수도권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광장을 가득 메운 노동자들은 각각 '박근혜 즉각 퇴진', '전경련 해체' 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촛불을 든 지 한 달 째, 이제 촛불은 횃불이 되고 들불이 돼서 위대한 민중항쟁 역사를 쓰고 있다"며 "주권자인 국민들이 범죄자 박근혜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 직무대행은 "혹시나 해서 어제 대통령 담화를 봤는데 즉각퇴진은 없고 임기 단축 결정을 국회에 넘겼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이제 스스로 퇴진이 아니라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가 국정을 농단한 불법 정책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며 "세월호 사건 진실규명부터 사드배치, 개성공단 폐쇄, 국정역사교과서 강행까지 지난 4년 동안 해 온 모든 불법 정책을 폐기하고 재벌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30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치총파업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이날 하루 일손을 놓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부산과 대구, 울산, 경남, 광주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6만여명의 노동자가 함께했다. 특히 울산에서는 1987년 노동자 투쟁이후 29년만에 현대중공업 노동자도 파업에 동참했다.
이날 수도권 총파업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전날 대통령 담화문 발표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듯 강하게 정권 규탄을 이어갔다. 노동자들은 '총파업 총력투쟁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 '재벌도 공범이다'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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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뿐 아니라 농민과 빈민, 장애인, 대학생들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투쟁에 동참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우리 농민들은 25일 농기계투쟁을 통해 민중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꼈다"며 "노동자 농민은 생산의 주역, 역사의 주인이다. 노동자 농민이 앞장서고 온 국민이 투쟁을 일으켜 썩은 나라를 바꾸자"고 말했다.

조덕휘 전국빈민연합 의장은 "이 나라에 뿌리 깊게 내려져 있는 재벌들이 지배하는 사회, 그것을 비호하는 정경유착의 적폐가 이 나라를 망치고 노동자, 가난한 사람의 등골을 빼먹고 있다"며 "200만의 촛불이 온 나라를 뒤덮고 96%의 국민이 반대를 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은 내려올 생각을 안 하고 오로지 잔머리만 굴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 노점상들은 정말 힘겹게 살고 있지만 오늘 철시하고 파업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선 서울대 사범대 학생회장 역시 무대에 올라 "그동안 저를 포함한 많은 대학생들에게 일상은 복종이었다"며 "재벌이 곳간을 채우는 동안 청년실업률은 10%가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우리의 일상을 공부하는, 일하는 손으로 바꾸자"고 말했다.

이들은 본집회가 끝난 오후 4시부터 도심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남대문부터 한국은행과 을지로입구, 종각, 광화문사거리를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이어진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 본사를 지나며 재벌들의 책임을 묻는 취지를 담았다. 이에 따라 행진은 삼성 구(舊) 본관과, 부영본사, 신세계, 한진본사, 롯데본사 등을 지난다. 전교조는 청와대 인근 방향으로 행진한다.

한편 오후 6시부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촛불문화제가 진행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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