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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일대 '어르신 친화거리'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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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신체적·정서적 특성을 반영한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 조성되는 '락희거리' 설치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 조성되는 '락희거리' 설치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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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시는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 '락희(樂喜)거리'라는 이름의 어르신 친화거리를 만든다고 30일 밝혔다.

락희거리는 이름 그대로 어르신들에게 '즐겁고 기쁜 거리'다. 시는 연간 900만 명이 방문하는 일본 도쿄 '스가모 거리'처럼 락희거리를 어르신이 주인인 거리로 만든다는 기본 방향을 갖고 있다.
시에 따르면 락희거리는 하루 5000~600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이는 종로구 탑골공원 북문부터 낙원상가 사이 약 100m 구간에 조성된다. 이곳에 어르신들의 신체적·정서적 특성을 반영한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을 입힐 예정이다.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 사업은 시가 2013년 실시한 '종묘·탑골공원 주변 서비스디자인 기획설계'를 바탕으로 복지·보도환경·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개선을 통해 이 일대를 '지붕 없는 복지관' 개념의 특화거리로 만드는 사업 중 하나다.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 구상에 앞서 시는 지난해 지역 현황과 이용자 관찰조사·행태분석을 실시했다. 어르신 시민 체험단 워크숍에서도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안을 내놓는 등 이용자의 수요를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조사결과 보행공간에 큰 단차나 경사로가 존재했지만 핸드레일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어르신들이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또한 시에 따르면 개방된 화장실을 찾기가 힘든 것은 물론 백내장·녹내장 등으로 시력이 저하되는 어르신들이 이정표나 메뉴판을 보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시는 주변 11개 상점을 '상냥한 가게'로 선정해 어르신들에게 생수를 제공하거나 어르신들이 눈치 보지 않으면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정표와 메뉴판에는 어르신들이 스스로 길을 찾거나 식당에서 주문하기 쉽게 큰 글자를 넣고 색채 대비를 활용한다. 거리에는 1960~1970년대 옛 글자체를 살린 간판을 내걸고, 거리 주변에 학창시절 때 쓰던 물건들을 전시한 쇼케이스와 DJ박스를 둘 계획이다.

락희거리 외부공간에는 자동 심장충격기가 있는 '심장 응급소'도 설치된다. 응급 시 어르신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눈에 띄는 색을 적용하고 매뉴얼은 단순한 그림과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을 적용한 물리적 환경개선뿐만 아니라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들도 이어진다. 시에 따르면 상냥한 가게가 주축이 된 상가번영회가 내년도 주민참여예산 사업에 '어르신 친화거리 참여 프로그램'을 신청해 선정됐다. 종로구는 8월부터 이 지역을 포함한 탑골공원 주변의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기본설계에 들어갔다.

시는 앞으로 지역 상인들을 포함해 주민과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서비스 디자인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어르신 친화거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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