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강력 반발...보수단체들도 '실망' 기색
이와 관련 남정수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공동대변인은 담화문 발표 직후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범죄행위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염원하는 것은 즉각퇴진"이라며 " 이번 담화는 고도의 정치적 술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객이 전도됐다. 먼저 책임을 인정하고 사퇴를 한 뒤 국회에 국정을 맡겨야 하는데, 오히려 국회에 모든걸 맡겼다. 더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내일 민주노총 총파업과 주말 집회도 예정대로 한다. 주말 집회는 더 크게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병옥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대변인도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즉각퇴진이며, 대통령의 명예가 없는데 국회의 결정에 따라 질서있게 명예퇴진하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이번 담화문이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국민들의 바람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중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처장은 "백 번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하면서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다"며 "진정성도 없고 끝까지 버티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결국 국회로 넘겨 버리고 탄핵하라는 뜻인지, 책임 회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사모는 이날 담화문 발표 직후 자체 홈페이지에 "다음달 3일 예정된 동대문 집회를 취소하는 대신 여의도 국회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공고했다. 박사모는 그러면서 "모든 공이 국회로 넘어갔다. 하야나 탄핵 역시 이제 물 건너 갔다"며 "국회로 공이 넘어 간 만큼,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모든 사태 역시 진정될 것이다. 이 점은 박사모에게는 다행이 아닐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사모는 또 "이제 여야 정치권의 아귀다툼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팀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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