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지출 가장 늘어난 항목에도 꼽혀…지출 줄이려고해도 현실적 한계
10명 중 7명 '현재 경제적 수준에 대한 불안감' 느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 등의 증가로 밖에서 '외식'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매번 밖에서 사먹는 외식비가 서민들에게는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비용이 되고 있다.
외식비에 대한 부담은 평소 외식 소비가 많은 젊은 세대일수록 더 컸다. 외식비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은 연령대별로 20대 48.8%, 30대 44.6%, 40대 35%, 50대 25.6%로 조사돼 외식을 자주 하는 연령층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이에 지난해에 비해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인 항목도 외식비(36.9%, 중복응답)가 차지했다. 특히 외식비를 줄인 연령대는 평소 외식비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젊은 세대가 아니라, 중·장년층이 오히려 외식비 지출을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설문을 조사한 트렌드모니터 측은 2030세대에게 외식은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활동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외식비와 함께 여행비(32.9%), 통신비(32.7%), 병원비(30.5%), 경조사비(28.2%), 보험료(27.9%) 등도 소비자들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대표적인 지출 항목들이었다.
이중 의류(32.9%)와 여행(26.7%), 신발·가방(18.1%) 비용을 줄였다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젊은 층은 의류와 신발·가방을 구입하는데 쓰는 비용을 주로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대비 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으로는 외식비(17.9%, 중복응답), 주식비(17.5%), 병원비(17.3%), 자녀교육비(16.4%), 여행비(15.4%), 통신비(14.5%), 교통비(13.5%) 순이었다.
지출비용 측면에서는 가장 많이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외식을 무작정 줄일 수만은 없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령층별로는 20대에서 올 한해 외식 지출이 늘었다고 응답한 이들이 2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30대(20.6%), 40대(16.8%), 50대(10.2%) 순이었다.
한편 응답자 10명 중 7명은 경제적 불안을 겪고 있어, '현재 경제적 수준에 대한 불안감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이들은 지난해 69.2%에서 올해 71.4%로 증가했다.
언젠가는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전체 응답자의 20%만이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나라에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한국사회에서 부자가 될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의견은 10.1%에 불과했다. 또한 직장생활만 열심히 해도 큰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의견도 단 6.7%에 그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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