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국서 패배 … 23일, 승부 가를 세 번째 대국 벌여
조 9단은 19일과 20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바둑 인공지능(AI) '딥젠고(Deep Zen Go)'와 대국을 벌였다. 일본에서 만든 AI가 핸디캡 없이 프로 바둑기사와 공개적으로 대국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첫 대국에선 조 9단이 초반에 밀렸으나 막판 역전에 성공해 223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하지만 20일 대국에선 AI가 초반부터 조 9단을 밀어붙인 끝에 179수 만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날 첫 승을 거둔 뒤 "엄청나게 재미있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던 조 9단은 두 번째 대국 후엔 "내 바둑이 형편없었다. 좀 더 가볍게 바둑을 뒀어야 했다"고 자평했다.
AI 개발팀은 첫날 패한 뒤 검토 시간을 1.6배로 늘린 것을 승리 요인으로 분석했다. 딥젠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가토 히데키는 "감개무량하다. 최종국까지 소프트웨어의 개량을 거듭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인간과 AI의 세기 대국으로 주목을 받으며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서는 이 9단이 1승4패로 알파고에 패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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