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녹십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불똥이 튀진 않을까 긴장하는 기색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당국 조사 및 검찰 고발을 받은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이번 주 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조사에서 김 원장은 주사제를 최순득 씨 진료기록으로 처방하고 이를 직접 청와대에 들고간 것으로 밝혀졌다.
녹십자 측은 "녹십자아이메드는 녹십자의료재단 산하로 검강검진을 전문으로 하는 의원"이라며 "현재 김 원장이 휴직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차바이오메디컬센터로 자리를 옮긴 뒤 2010년부터 차움의원에서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차경섭 차병원그룹 이사장의 사위인 이정노 전 차움 원장의 소개로 최순실 씨를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8월에는 부교수의 신분으로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으로부터 박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됐다. 이후 2014년 2월 차움병원을 퇴사해 이득주 아주대 교수의 추천으로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보건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취임 전인 2012년부터 2013년 2월까지 최씨 자매 이름으로 7번 주사제를 처방받았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 이름으로는 2012년 3ㆍ5ㆍ8ㆍ9월에, 최순득 씨 이름으로는 11월 두 차례와 2013년 2월 초에 각각 처방을 받았다. 차트에는 '박대표', '대표님' 등으로 표기돼 있다.
취임 뒤에는 김 원장이 박 대통령 주사제를 최순득 씨 이름으로 처방한 뒤 직접 청와대로 가져가는 방식을 택했다. 취임 초인 2013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12차례다. 진료 차트에는 '청' '안가' 등으로 표기됐다.
이 밖에도 김 원장은 지난 2013년 9월 간호장교가 채취해온 박 대통령의 혈액을 최순실 씨의 이름으로 차움의원에서 검사하는 등 청와대 의무시스템을 벗어난 진료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은 밤에 박 대통령을 주치의, 의무실장의 배석 없이 진료했다는 단독진료 의혹을 받으면서 '세월호 7시간'의 열쇠를 지고 있는 인물로까지 지목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전(前) 원장의 정년퇴임으로 새로운 후임자를 찾던 중 김 원장을 소개받게 됐다"면서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전혀 알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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