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구체적 조사 일정은 협의 안된 상태"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보낸 두번째 문자메시지에서 "현재 검찰의 요청을 전달받아 검토중이고 아직 구체적 조사 일정이나 방법은 협의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날 첫번째 문자메시지에서 "모레는 돼야 입장을 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15일 입장발표를 못박음에 따라 이 때까지는 검찰의 박 대통령 조사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이날 15~16일중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 조사 일정이 이번주 중 확정되면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현직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적도 없었고 방문, 서면, 소환 등 어떤 형태의 조사도 받은 전례가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과 관련해 3시간동안 정호영 특별검사팀의 방문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는 사례가 다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