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차은택씨 측근들이 연루된 광고사 강탈 의혹을 수사해 왔다. 중소 광고사 C사는 2014년 12월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인수전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작년 6월 인수했다.
이들은 실적미달 등으로 인해 자체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여건이 되지 않아 C사를 집어삼켜 우회 인수를 노리려다 결국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를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가 실소유주로 지목된 이 업체는 비선실세 입김이 들어간 일감 광고를 싹쓸이하기 위한 도구로 의심받아 왔다.
콘진원 및 송 전 원장 등 관계자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C사 대표, 포레카 전 대표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이날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송 전 원장이 광고사 강탈 시도에 개입한 단서를 확보하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송 전 원장은 이날 밤 9시40분께 주거지에서 체포돼 검찰청사로 불려왔다. 송 전 원장은 재임 중 공사수주 대가로 3000여만원 상당 뒷돈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2014년 차관급인 콘진원장에 오른 그는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뒤 지난달 말 사임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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