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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뜯어보기]CU 종가집 김치찌개 라면

최종수정 2016.11.07 10:45 기사입력 2016.11.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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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끓인 김치찌게 깊은 맛
진한 국물이 김치가 필요없네

[신상 뜯어보기]CU 종가집 김치찌개 라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라면을 즐기지 않았다. 한동안 너무 많이 먹어 질려버린 탓이다. 가끔 생라면을 부셔먹는 소소한 재미 말고는 라면을 멀리했다. 컵라면은 더욱 쳐다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면발이 굵은 라면이나 짬뽕 맛이 진하게 우러난 라면 등 각종 이색라면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매콤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유혹에 사로잡힌 후부터 각종 신상 라면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동네 편의점에는 자체브랜드(PB) 라면이 즐비했다. 최근 편의점 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각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새로운 라면을 선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편의점 씨유(CU)에서 판매되는 청양고추가 들어간 라면과 고소한 치즈를 뿌려먹는 라면, 볶은 짬뽕 라면 등 이색라면 중에서 종가집 김치찌개 라면이 눈에 들어왔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장김치 '종가집 김치'와 똑같이 생긴 포장용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김치찌개와 라면의 컬래버레이션. 김치찌개에 라면을 넣은 맛일까? 김치는 정말 필요 없을까? 맛이 궁금해졌다. 가격은 만만치 않은 1500원. 편의점 점주는 "어제 들어온 신제품"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커다란 용기를 뜯자 여느 프리미엄 라면과 마찬가지로 건조라면 위에 분말스프와 라면소스가 따로 들어있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면서 라면소스를 뜯다 화들짝 놀랐다. 무심코 눈에 들어온 조리법에는 분말스프를 먼저 넣고 물을 부은 뒤 라면소스를 나중에 넣도록 돼 있다. 라면소스는 포장김치 전문업체 종가집에서 만든 배추김치와 묵은지가 담긴 레토르트 제품이다. 종가집 김치찌개 라면의 맛을 결정짓는 비법소스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편의점 효자상품인 라면과 종가집 김치를 함께 구입한다는 점을 착안해 종가집과 3개월간 연구 끝에 이 라면을 개발한 것.

뜯어 놓은 라면소스를 한쪽으로 치우고, 고춧가루 색깔이 선명한 분말스프를 털어 넣었다. 물을 부으면서 한 번 더 놀랐다. 기존의 컵라면과 달리 커다란 용기의 절반만 물을 붓도록 했다. 정확히 4분이 지나고 김치소스를 넣고 휘휘 저은 뒤 국물부터 마셨다. 오래 끓인 김치찌개의 깊은 맛이 전날 과음하고 뒤집어진 위장을 달래주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컵라면보다 더 진한 국물 맛이다. 김치향이 듬뿍 베인 국물 맛이 워낙 강해 김치가 따로 필요하지는 않았다. 다만 컵라면 특유의 얇은 면발이 아쉬웠다. 칼국수와 같은 굵은 면발을 선호하는 기자의 취향과 거리가 있었다. 라면소스에 들어있는 김치도 너무 작게 썰어져 씹는 식감이 덜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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