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에드워드 카 34주기, 국정 역사교과서 강행하는 '순실정권'…오늘을 어떻게 기록할까
오늘은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가 세상을 떠난 지 34년이 되는 날입니다. 카의 대표작은 바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역사란 무엇인가'입니다. 카가 세상을 떠난 지 3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역사란 무엇인가'가 중요한 이유는 오늘날 우리도 끊임없이 이 질문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는 항구적이고 지속적인 진리로서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역사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역사교과서가 하나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 합니다.
정부는 국정 역사교과서로 부끄럽지 않은 우리의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카는 이렇게 경고한 바 있습니다. "역사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역사라는 것은, 역사 자체의 방향 감각을 찾고 받아들이는 사람들만이 쓸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쏟아지는 충격적인 뉴스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역사는 2016년 대한민국을 어떻게 기록할까. 역사가 기록하는 것은 무능하고 부끄러운 권력만은 아니겠죠. 그 혼돈의 시기에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역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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