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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울프 키르스텐,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예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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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운 공격수 다섯 명, 그리고 최종 골수 예측

울프 키르스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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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라운드가 끝난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순위표는 일반 축구팬들이 보기에는 놀랍지 않은, 하지만 독일 축구를 즐겨 보는 축구팬들에게는 매우 흥미진진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놀랄 게 없는 이유는 늘 그랬듯 바이에른 뮌헨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진진한 이유는 지난 시즌 ‘Top 5’ 팀 중 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하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엘04 레버쿠젠,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FC샬케04 등 네 팀이 모두 5위권 밖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어느덧 우승 경쟁이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 순위권 경쟁이 됐다.

분데스리가의 득점왕 경쟁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FC쾰른의 안소니 모데스테가 지난 주말 함부르크SV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총 11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9년 만에 30골 고지를 점령한 득점왕, 바이에른 뮌헨의 레반도프스키와 2위를 기록한 피에르-에머릭 오바메양(도르트문트)도 각각 7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유로2016에서 부활을 알린 마리오 고메스(볼프스부르크), 네덜란드의 베테랑 공격수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04) 등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 스트라이커들은 아직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독일의 슈포트 빌트(Sport Bild)지는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이엘 레버쿠젠의 클럽 역대 최다득점자이자 독일 축구의 레전드 공격수 중 한 사람인 울프 키르스텐(Ulf Kirsten)과 함께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공격수 다섯 명을 소개하고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슈포트 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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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모데스테 (FC쾰른) - 1위 (11골)
그의 소소한 비밀: 안소니 모데스테(28세)에게 첼시의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몬트리올 임팩트속)는 우상이자 롤 모델이다. 프랑스 출신인 모데스테는 “드록바는 프랑스의 작은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해 유럽축구 정상에 오른 선수로서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는 공격수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춘 완벽한 선수”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두 선수가 같은 에이전트 소속 선수들이기 때문에 사적으로 친분이 있으며 모데스테는 드록바에게 많은 조언을 얻는다고 한다.
가장 큰 장점: 모데스테는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공격을 전개할 때 자신에게 전달되는 공중볼에 대한 점유율이 상당히 높다.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세 번째로 높은 헤딩 경합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 가까이 헤딩을 따낸다. 이는 굉장히 놀라운 승률이라고 볼 수 있다.
키르스텐 평가: “다부지고 에너지가 넘치는 공격수로서 끊임없이 골찬스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며 골에 대한 욕심이 엄청나다. FC쾰른에 입단한 초기, 그는 많은 찬스를 놓쳐 팬들의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나는 당시에도 그의 기회 창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 정도로 많은 찬스를 만든다면 그 중 몇 개는 놓쳐도 봐줄 만하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모데스테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다. 특히 그의 양발을 사용하는 능력은 리그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한다.” (예상 골수: 20골)

■피에르-에머릭 오바메양 (도르트문트) - 공동 2위 (7골)
그의 소소한비밀: 오바메양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리그가 개막하기 전, 토마스 투헬 감독과 내기를 했다. 작년에 그는 비록 25골을 성공시켰지만 투헬 감독에게 밥을 사야 했다. 그 이유는 골수는 충분했지만 그가 약속했던 멀티골 및 해트트릭의 수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서 그는 작년보다 더 많은 멀티골과 해트트릭을 기록해야 할 것이다.
가장 큰 장점: 모두가 알고 있듯이 오바메양의 가장 큰무기는 스피드다. 오바메양은 현존하는 분데스리가 공격수 중 가장 빠른 선수로서 올여름에는 한 술 더 떠 육상트랙에서 단거리 트레이닝을 했다. 도르트문트에서 맞은 첫 시즌 그는 많은 골 찬스를 놓쳤지만 최근에는 문전에서 무자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키르스텐 평가: “오바메양은 최고 속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볼 컨트롤과 운반 능력을 갖춘 선수다. 속도를 늦추지 않고 최고 속력으로 달리며 공을 골대까지 운반하는 능력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문전 상황 판단력까지 더해져 골을 넣기 전 다양한 페인팅 동작으로 수비와 골키퍼를 속이고 득점을 올리고 있다.” (예상 골수: 25골)

■로버트 레반도프스키 (바이에른뮌헨) - 공동 2위 (7골)
그의 소소한 비밀: 레반도프스키는 그만의 맞춤 영양관리 비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선후식후식사' 비법이다. 이는 가라데 선수 출신이자 피트니스 매니아인 그의 부인 안나 레반도프스키가 전수해준 비법이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는 정기적으로 트레이닝 모습과 영양식단이 포스팅되고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자랑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그의 부인이 전수해준 '선후식후식사' 비법이 지방을 태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가장 큰 장점: 그만의 디저트 비법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레반도프스키는 최강의 피지컬을 가진 선수다. 그와 부딪히는 상대 수비수들은 사정없이 나가떨어진다. 그는 집에 있는 전용 헬스장에서 홀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즐기곤 한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스스로 신뢰할 수 있을 정도의 피지컬을 갖는 순간 골에 대한 집중력이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키르스텐 평가: “레반도프스키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다. 스피드, 기술, 헤딩, 양발능력 등 최고의 공격수가 갖춰야 할 능력을 모두 가졌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지켜본 공격수 중 가장 완벽하다.” (예상 골수: 25~30골)
■베다드 이비세비치 (헤르타 베를린) - 4위 (6골)
그의 소소한 비밀: 헤르타 베를린의 새로운 주장 이비세비치는 경기장에 입장할 때 항상 오른발을 첫발로 디딘다. ‘오른발 입장’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은 지 벌써 수 년째다. 그가 입장할 때 고개를 떨구고 오른발로 첫발을 딛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행동이 효과가 있었는지 그는 자신이 넣은 6골 중 5골을 오른발로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 저돌성, 볼에 대한 집착, 그리고 영리함은 이비세비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수 있다. 이 다섯 선수 중 이비세비치만큼 1대1 싸움을 많이 하는 공격수는 없으며 올 시즌 한 경기당 28번의 1대1 경합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공중볼을 제외한 발밑경합에서 57%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키르스텐 평가: “그의 강한 정신력이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들었다. 그는 이미 여러 번 슬럼프를 겪었지만 항상 다시 돌아와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으며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그는 가장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영리한 두뇌로 재빠르게 움직인다. 그는 현재 최고의 폼을 보이고 있으며 골키퍼를 속이는 여유까지 갖췄다.” (예상 골수: 20골)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치차리토’ (바이엘04 레버쿠젠) - 5위 (5골)
그의 소소한 비밀: 치차리토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개구쟁이다. 평소에 그가 앉아 있거나 여유롭게 쉬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클럽팀이나 멕시코국가대표팀과 함께 있을 때 그는 쉬지 않고 말하며 말하지 않을 때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을 하고 탁구 및 당구를 치는 등 항상 바쁘다. 그가 조용할 때는 자고 있을 때밖에 없다고한다.
가장 큰 장점: 치차리토의 골 결정력은 분데스리가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그는 골 찬스의 75%를 골로 성공시키고 있으며 상위랭커 다섯 중 가장 적은 슈팅수를 기록하고 있다. (2.4 슈팅 당 한 골). 지난 시즌 역시, 브레멘의 전설 클라우디오 피사로의 뒤를 이어 골 결정력 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다. (3.7 슈팅 당 한 골)
키르스텐 평가: “바이엘 레버쿠젠에게 치차리토가 있다는 사실은 큰 행운이다. 몇몇 사람들은 내 의견에 반대하겠지만 그는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훌륭하게 전방압박을 하는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가장 놀라운 능력은 헤딩 능력과 골 결정력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항상 골 냄새를 맡는 타고난 골잡이라고생각한다.” (예상 골수: 20~25골)


강한길 객원기자

강한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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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길은… 1986년 독일의 마인츠에서 태어났다. 마인츠대학에서 하이데거 철학을 전공한 아버지를 따라 다섯 살 무렵 귀국한 그는 초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맡는 등 우등생으로 자랐다. 그런데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축구라는 병에 걸렸다. 육상 및 축구에서 두각을 보인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여러 중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칠 즈음 그의 ‘축구병’이 깊어졌다. 2000년 3월, 그는 축구화 한 켤레에 꿈을 싣고 열두 시간을 날아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당시 열네 살이었다. 독일에서 공부하며 전통적인 명문 축구클럽인 포투나 뒤셀도르프(현재 성인팀 2부리그)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2001년에는 VFL 레버쿠젠을 미텔라인선수권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독일축구협회에서 선정하는 미텔라인지방 꿈나무로 선정됐다. 2002년에는 포투나 소속으로 나이키컵 중부독일선수권 및 니더라인 포칼을 제패했다. 독일 최고의 청소년 리그인 U17 레기오날리가, U19 청소년분데스리가를 거치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과 그로 인한 슬럼프로 인해 축구선수로서 꽃을 피울 시기를 놓쳤다. 그는 오랜 고뇌 끝에 축구화를 벗고 공부를 시작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축구를 사랑하는 그는 매주 동호인들과 어울려 공을 차고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축구를 챙겨본다. 2006년에 독일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는 중앙일보의 대학생 기자로 현지에 파견돼 대회를 취재했다. 아시아경제의 제안을 받아들여 앞으로 객원기자로서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 축구리그의 소식을 전한다. 주로 현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번역 소개하되 주요 경기에 대한 분석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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