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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걱정에 지출 줄인다…적자가구 비율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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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 비율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입에 맞춰 지출을 하는 긍정적인 지표로 보지만 만성적인 소비 둔화 상황에선 반길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0.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분기 기준으로 최저였다.
적자가구는 가처분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은 가구로, 2005년 1분기 역대 최고인 31.4%를 기록했다. 이후 20% 후반대를 유지하던 적자가구 비율이 본격적으로 꺾인 것은 2012년 들어서면서부터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 적자가구 비율만 44.0%로 전년 동기대비 변함없었을 뿐 다른 분위에선 모두 감소했다.

적자가구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계가 부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처럼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적자가구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실제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의 소비지출 비중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은 2004년 81.3%로 최고치를 찍고서 점차 하락했다. 최근 들어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져 올 2분기엔 70.9%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고령화로 노후 대비 부담이 늘어난 데다 경기가 악화해 안정적인 일자리도 줄어들며 가계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어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적자가구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숫자 자체는 좋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며 "소비 둔화가 지속하면서 가계도 불황형 흑자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위원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정부가 단기 소비 진작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은 소비 여력이 없어서 돈을 쓰지 않는다기보다는 미래 불안감 때문에 손에 돈을 쥐고 있으려는 것"이라며 "국내 경제주체들의 소비 심리 진작이나 고용 대책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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