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저금리 기조에 시중에 떠도는 자금들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이 7분기 연속 상승했다.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처로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서부트럭터미널 개발 기대감으로 양천구(1.48%)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목동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대체재인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고,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소식이 들리자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에서는 고양시(0.55%)의 가격 상승이 돋보였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항지구 개발 계획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 인천에서는 부평구(0.49%)의 역세권 오피스텔이 활발히 거래되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전세는 시세가 의미 없을 정도로 매물이 귀하다. 전세매물의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매매가격에 육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를 감당하지 못한 전세수요 중 일부가 매매로 전환하면서 매매가격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월세는 0.05%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최근송파구 문정동의입주물량 증가로 월세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송파 지역의 선호도가 높고, 신축 오피스텔을 원하는 강남 직장인 수요의 이동으로 큰 타격없이 기존 월세 가격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익률을 따져보면 오피스텔 임대 시장의 앞날은 밝지만은 않다. 3분기 전국 임대수익률은5.57%로 전분기대비(5.62%) 하락했다. 향후 공급물량 급증도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올해는 작년 6만5738실에 이어 6만실 이상의 분양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원룸·도시형생활주택 등 경쟁 상품의 공급도 지속되고 있다.
선주희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에서 임대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라며 "업무지구를 배후로 둔 지역에서도 5%의 임대수익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피스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저평가된 오피스텔을 찾아 초기 매입 비용을 낮추거나 공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지 선점에 우위를 두어야겠다"고 조언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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