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품기술 훌륭해…존경한다"
쿡 CEO는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다음에는 어떤 제품을 투입할 생각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과장이 아니라, 스마트폰은 아직 초창기에 있다"며 "9세(아이폰이 출시된 지 9년째)로, 아직 십대인 셈"이라고 말했다.
아이폰7에 대해 '혁신이 없다'는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얼마든지 혁신의 여지는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혁신의 핵심에는 AI가 있다. 그는 "이용자의 경험을 심화하거나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새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항상 자문자답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AI는 핵심기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발매한 애플워치의 보급이 더딘 것에 대해서는 "과거를 되돌아보면, 음악 문화를 바꿨던 '아이팟'도 보급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며 "하룻밤 새 바뀐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들의 부품 기술은 매우 훌륭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 부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삼성전자와 공통 이익이 있는 분야에서 파트너를 맺고, 동시에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경쟁한다"며 "분야에 따라 삼성전자와 협력할 수 있으며, 부품 분야에서는 매우 존경한다"고 설명했다. 특허 분쟁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쿡 CEO는 일본 전자산업에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애플이 요코하마에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기술과 인재의 관점에서 볼 때 일본은 열쇠를 쥐고 있는 나라"라며 일본인들의 정확성과 장인정신, 창의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을 찾은 그는 최근 '마리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전무이사와 만나기도 했다. 쿡 CEO는 "'슈퍼 마리오 런' 게임을 연내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유명 작품으로 첫 제휴를 한 만큼 앞으로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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