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재를 영입해 첨단 산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강태영 스탠튼체이스코리아 한국지사장(CEO)의 차세대 산업 발전 방안
[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해외에서 핵심 엔지니어를 영입해 국내에서 첨단 산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젊은이들과 쏟아져 나올 베이비 부머 은퇴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국적 기업 전문 헤드헌팅사 스탠튼체이스코리아 강태영 한국지사장(CEO·55)이 요즘 설파하는 첨단 산업 발전 방안이자 그가 일을 하는 이유다. 강 지사장은 국내외 유능한 인재를 찾아 수요자인 기업에 공급하는 헤더헌터다. 본인 말로는 컨설턴트다. 스탠튼체이스는 1990년에 설립된 세계 10위권의 임원 및 고급 인력 채용 알선·커리어 상담 회사다.
최근 만난 강 지사장은 "한국은 중급 기술 분야에서는 경쟁국인 중국에 이어 후발 개발도상국인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부터 무서운 추격을 받고 있는 반면 첨단 분야에서는 선진국의 견제를 받고 있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해외의 우수 인재의 영입, 국내 인재의 해외 진출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지사장은 "제가 요즘 대학에서 강의할 때 강조하는 산업분야는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무인자동차, 드론, 바이오테크 등 다섯 가지"라고 소개하고 "이들 분야에서 경험과 기술, 지식을 가진 인재를 데려와서 발전시켜야 하며, 그래야만 일자리가 창출되고 젊은이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 MBA, 헬싱키 MBA,경희대 MBA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는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차세대 산업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 지사장은 주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의 엔지니어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십 여명이 그를 통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특히 독일 기술자들은 기술력도 뛰어난 데 근면성실해서 배울 게 많다"고 소개했다.
강 지사장은 다국적 기업 중역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의 우수한 인력의 해외진출도 돕는다.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한 경력이 있는 연구자는 물론, 체육교사들도 중국과 베트남, 인도, 중남미, 중동 국가 등에 소개하고 있다. 강 지사장은 조선과 철강, 건축 분야에서 언어 능력이 있는 임원이라면 숙련된 엔지니어를 원하고 있는 인도 등 후발 개도국에서 제2의 인생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중국은 과거 중급 수준의 국내 연구자들을 원했지만 지금은 최상급 연구자들만 찾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기술에 대한 수요가 점점 줄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어서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돈이 넘치는 중국과 인도 등의 대기업들은 이제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비싼 돈을 주고 고급 인력을 구할 만큼 기술력이 신장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렇기에 우리나라도 연구개발과 혁신에 매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용하면서도 논리정연하게 한국 차세대 산업 육성을 위해 해외 핵심 인재 영입을 주장하는 강 지사장은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본래 수의학도였다. 이리 남성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수의대를 들어갔다. 그러나 수의사가 되지 않고 진로를 바꿨다. 그래도 동물과 관련이 있는 제약회사 영업맨이 됐다. 1986년 한국릴리에서 시작해 18년간 발로 뛰어 마케팅 전문가가 됐다. 이후 한국엘러간 지사장, 바이오폴 대표이사, 칼 자이스 비전코리아 지사장 등 CEO의 경험도 화려하게 쌓았다.
CEO로서 활동하던 그는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다 우수한 인재들이 직업을 찾는 일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마침내 2011년 스탠튼체이스코리아와 인연을 맺었다. 벌써 5년째 발로 뛰고 있으니 그의 책상에는 아침마다 유명 대기업 출신자 등의 이력서가 수북이 쌓인다고 한다.
강 지사장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인재는 공학도라고 생각한다"면서 "공대를 졸업하고 전문분야에서 기술을 갖춘 인력(스페셜리스트)만이 국내외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중시하는 5대 산업분야도 공학도들의 무대라는 것에서도 그의 생각이 읽힌다.
강지사장은 젊은 세대에게는 해외로 진출할 것을 권했다. 강 지사장은 "해외에서 경력을 쌓아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가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20~30대 젊은이들이 다국적 기업에서 기회를 찾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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