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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ㆍ운전자 모두 편한 도로명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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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일 충북문화유산연구회 회장

박상일 충북문화유산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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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만 듣고도 바로 위치를 찾아 갈 수 있는 방법이 2014년부터 전면 사용되고 있다. 바로 '도로명주소'다.

이전에 위치를 안내할 때 인근의 랜드마크 건물이나 시설물명 등 주변 정보들을 장황하게 설명해 줘야 했다. 찾아가는 사람도 건물 간판을 확인하고, 몇 번째 골목을 지났는지 일일이 헤아리면서 거의 추리에 가까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이처럼 안내하는 사람과 찾아가는 사람 모두가 불편했던 것은 지번주소 제도가 체계적이지 못해 위치 찾기의 기능을 거의 발휘할 수 없었던 때문이다..

반면 도로명주소는 건물의 주 출입구와 도로에 정확히 대응된다. '북촌로 35'를 예로 들면 건물의 주 출입구가 '북촌로'라는 도로의 시작지점에서 350m 정도 떨어진 지점의 왼쪽 편에 위치한다는 뜻이다. 길을 따라 번호가 순차적으로 증감한다는 오직 한 가지 원리만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또한 운전자에게도 도로명주소는 지번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다. 그동안은 내비게이션에 지번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도착지가 건물 출입구가 아닌, 필지(지번)의 중심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출입구가 어딘지도 알려주지 않고 목적지 인근에서 안내를 종료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하나의 건물에 여러 개의 지번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도로명주소로 입력하게 되면 건물의 출입구까지 정확히 안내해 준다.
도로명주소는 응급상황 출동 시 더욱 효과적이다. 실제로 지번이나 건물명 등을 이용한 현장 도착시간에 비해 도로명주소를 이용한 도착시간이 훨씬 단축돼 경찰이나 소방 등에서는 도로명주소로 신고를 권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양의 선(線) 중심 사고와 동양의 면(面) 중심 사고가 다르기 때문에 도로명주소가 근본적으로 우리 문화와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도로명주소는 16세기 영국 런던 대화재로 인해 최초로 도입됐다. 이후 도로명주소의 정확함과 편리성을 느낀 유럽과 미국 등으로 전파됐다. 1960년대 이후에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까지도 사용 중이다. 도로명주소는 이미 동서양을 막론한 표준 주소체계가 된 것이다.

새로운 제도가 정착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문화, 가치관 등에 따른 차이가 아니라 습관의 문제이고, 적응의 문제다.

도로명주소의 체계와 원리를 이해하면 위치를 안내하거나 찾아가는 데 이보다 편리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익숙하다는 이유로, 습관이 몸에 뱄다는 이유로 도로명주소를 외면하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촌각을 다투는 현대사회에서 도로명주소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할수록 더 편리해진다. 보행자든 운전자 든 안 써봤다면 써보자. 더없이 좋은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박상일 충북문화유산연구회 회장(청주대학교 박물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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