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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끊임없는 혁신성 발굴·확산이 지역의 희망

최종수정 2016.10.04 16:17 기사입력 2016.10.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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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수 장흥부군수"

서은수 장흥부군수

서은수 장흥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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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던 저 대지에 생명력이 깃들고 있습니다. 가을비와 안개 속에 묻혀 평화로운 청정 득량만이 포근하고 정겹게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올 여름 유난히 뜨거웠던 수문해수욕장은 지난 여름의 흔적을 그리워하는 듯합니다. 사람이 떠나간 자리, 사람이 그리운 자리에서 잠시 지역을 우리현실을 생각합니다. 이제 막 개막한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장에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저 박람회장을 찾는 인파를 보면서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봅니다.

왜 우리가 저 사자산자락에 박람회장을 만들고 이 행사를 하고 있는가? 과연 우리의 미래는 낙관적인가? 박람회 준비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질문입니다. 지금은 다소 무모하고 거칠더라도 조금 긴 호흡으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통합의학과 장흥의 접목·융합이 지금 열리고 있는 박람회에 던져진 화두입니다.

도시와 농촌 간 경제적·사회적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인구 과밀화와 주택·교통 등 도시화의 부작용이 커지는 반면 농촌은 인구 감소로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활기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구수, 소득 등 경제적 지표를 비롯하여 주민 행복도를 보여주는 사회적 격차도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시와 농촌 간 경제적·사회적 격차가 건강 등 삶의 질 격차로까지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었습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의 '지역적 건강불평등과 개인 및 지역 수준의 건강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결과는 다소 의외입니다. 스트레스 수준이 도시보다 농촌 지역 주민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도의 경우 젊은 층은 비도시에서, 장·노년층은 도시에서 높습니다. 도시 유병률이 0.65로 비도시 유병률인 0.74과 차이가 컸다고 합니다. 인구 규모가 작은 지역일수록 유병률이 높은 노인 인구가 더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결과입니다. 주민 특성, 사회경제적 여건 등 지자체 여건에 맞는 보건·의료 정책 수립이 필요합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고 유병률도 높은 농촌지역에서는 노인질환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연구보고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삶의 질 역시 도시와 농촌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사회복지 예산이 상대적으로 넉넉하고 재정자립도가 높은 도시 아동이 농촌 아동 보다 삶의 질에서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2015년 ‘한국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종합지수 연구’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건강, 행복감, 인간관계, 경제상황, 안전, 교육, 주거, 인성 등 아동 삶의 질 지수가 평균(100)보다 높은 시ㆍ도는 7곳으로, 대구 울산 부산 대전 서울 인천 광주 순이었습니다. 반면 전북 전남 충북은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기초자치단체 유형별 분석에선 대도시의 아동 삶의 질 지수가 110.7로, 중소도시(98.38)와 농어촌(90.91)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특히 농어촌은 교육(89.89), 안전(89.35) 부문에서 삶의 질 지수가 90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수준입니다. 16개 시ㆍ도 예산 중 사회복지 지출 비중과 재정자립도가 높을수록 해당 지역 아동의 삶의 질이 양호하다는 뜻입니다.

지역 혁신이 절박한 이유입니다. 통합의학 박람회처럼 행정이 주도하는 혁신과 달리 주민들이 주도하는 혁신도 있습니다. 주민 주도의 현장 혁신을 발굴하고 확산시키는 일도 중요합니다. 장흥 곳곳에는 혁신성으로 무장한 일꾼들이 지역의 미래를 가꾸고 있습니다. 할머니, 어머니 세대의 발길로 분주한 재래시장을 젊은이들이 찾는 음식·창업공간으로 바꾼 청년도 있습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신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장흥의 청정 자연 환경에 반해 부산시에서 귀농하여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청국장을 제조하고 블루베리을 재배하여 지역농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완도 미역·다시마와 장흥 표고를 원료로 친환경 조미료를 생산하여 일본에 수출하고자 투자한 혁신적 기업도 있습니다. 기존의 제품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제품 생산하여 일본에 수출하고자 장흥을 최적지로 선택한 꿈이 있고 용기 있는 기업인입니다.

지역 곳곳에서 꿈틀거리는 현장 혁신을 확산시켜 나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 앞에 벌어지는 현상과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감을 얻어야 합니다. 또 이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끊임없이 지역 경제를 자극해야 합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노력 가운데 일부는 조기에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도전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의 씨앗을 뿌리는 노력 자체입니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끊임없는 혁신이 지역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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