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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청년 셰프와 함께 젊어지는 정남진 장흥토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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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수 장흥부군수”

서은수 장흥부군수

서은수 장흥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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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산물 부가가치 제고를 통한 지역 경제 선순환생태계 조성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지역개발 전략이다. 이 전략은 차별화된 지역 특산물 생산부터 가공, 포장, 판매에 이르기까지 환경변화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물론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는 예나 지금이나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이다. 그중에서 농수산물 가공은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장흥 토요시장을 성공적으로 견인한 ‘장흥 삼합’은 표고버섯, 키조개, 한우 등 지역 특산물을 음식 마케팅으로 특화한 사례이다.
토요시장이 개장한지 올해로 11년이 넘었다. 토요시장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현재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11년 전 시장 매출액이 1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그 10배인 1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23개의 음식점과 수산물 시장으로 물건을 사고 ‘장흥 삼합’을 먹기 위해 연 60만명의 방문객들이 모이고 있다.

토요시장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혁신성을 가미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도록 장흥군은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제한적인 토요시장 공간적 범위를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 더 많은 볼거리, 체험거리 그리고 먹거리로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호기심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만이 지속가능한 토요시장 운영을 보장할 수 있다.

최근 토요시장에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 수산물, 건어물 등을 파는 재래시장 내에 자라잡은 로컬푸드 전문식당 ‘짓다부엌’의 윤지아 셰프가 그 주인공이다. 윤 셰프는 각종 요리 경연대회에서 수상도 하였고 프랑스 대사관에서 직접 요리를 한 경험도 있다. 본인이 직접 요리를 하고 부모님과 함께 운영하는 짓다부엌은 5평 크기의 스테이크, 파스타 등 서양요리 전문식당이다. 지역 경제와 함께 호흡하는 청년창업의 성공 사례이다.
윤지아 셰프는 프랑스 대사관에서 요리를 배우고 고향 장흥으로 돌아와 토요시장에 자리 잡았다. 더 놀랍고 신선한 것은 윤 셰프의 창업마인드이다. 1) 내가나고 자란 ‘자응’의 사계절 풍부한 먹거리로 푸드 마일리지를 최대한 줄여서 요리하자. 2) 이왕이면 재래시장에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젊은 감각의 음식이면 더 좋겠다. 3) 옆 채소전에서 채소를 사고, 시장 생선 파는 아주머니 생선도 사고, 아들이 농사지은 표고버섯 내다파시는 할머니네 버섯도 사서 시장 상인들과 상생하는 식당을 만들자. 4) 손님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요리사도 존중받는 멋진 부엌을 꾸려나가야겠다.

토요시장 내 ‘짓다부엌’은 청년창업에 목마른 우리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1) 재래시장과 젊음의 만남이다. 재래시장은 우리 할머니, 어머니 세대와 어울린다. 어머니 세대와 청년세대의 만남이다. 얼마든지 재래시장도 변화하기에 따라 젊은이들이 몰려올 수 있다는 발상이 혁신적이고 참신하다. 2) 건어물, 수산물을 파는 재래시장과 파스타, 스테이크 등 젊은 식당의 융합이다. 우리 전통시장이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젊은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3) 바로 옆 시장에서 지역 원료를 구입하여 건강한 요리를 만든다. 지역경제, 지역 농업인, 지역 상인들과 공생하는 마인드이다. 4) 젊은 감각이다. 5평 규모의 공간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윤 셰프만의 창업공간이다. 자신의 능력과 철학을 가지고 설계한 꿈의 공간이다.

지역 내 원료를 이용한 음식 마케팅은 필수적인 지역 개발 전략 중 하나이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음식 마케팅은 성공하기 만만치 않다. 음식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 이점에서 장흥 토요시장 윤지아 셰프는 보물이며 변화에 목마른 토요시장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부모세대의 재래시장을 우리세대 청년창업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과 혁신성을 보여주었다. 청년실업 증가 속에서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 화두로 등장한 이 시대, 지역 재래시장이 혁신성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의 창업공간으로 탈바꿈 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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