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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심심풀이 퀴즈 3선 "스탠퍼드 박사과정 80%가 틀린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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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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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심리학자로선 세계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사람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행하는 인간의 판단과 선택을 설명한 저서 '전망이론'이 그에게 노벨상의 영광을 안겼다. 현재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카너먼 교수는 2012년에 대중을 위한 경제 심리학 교양서 '생각에 관한 생각'을 썼다. 이 책에서 교수는 머릿속 생각을 이끄는 두가지 구조를 '시스템1'과 '시스템2'로 설명했다.
시스템1은 '별 생각없이', '무심코'라는 말들과 상통한다. 거의 힘들이지 않고, 자발적인 통제에 대한 감각 없이, 자동적으로 빠르게 작동하는 것이다. 이른바 '직관'적인 사고 시스템이다.

시스템2는 복잡한 계산을 포함해 일련의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관심을 할당한다. 요즘 말로 '두뇌 풀가동'이라고 하면 이해가 쉽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에겐 시스템2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추석을 맞아 가족끼리 카너먼 교수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에 소개된 실험용 퀴즈 몇가지를 풀어보자. 미국의 일류대학생들조차 대부분 제대로 답을 못했던 문제들이다. 하지만 평소 '두뇌풀가동'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쉽게 풀 수 있다.
첫번째 문제는 하버드, 프린스턴, MIT 같은 미국의 유명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중 절반 이상이 틀린 문제다. 이들보다 덜 유명한 대학들에선 오답률이 80%를 넘었다고 한다.

방망이와 공을 합친 가격은 1만1000원이다.
방망이의 가격이 공의 가격보다 1만원 더 비싸다.
그렇다면 공의 가격은 얼마인가.


간단한 방정식을 세워 푼다면 공의 가격이 500원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오답자의 대부분은 1000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과도하게 자신의 직감을 믿은 탓이다. 조금만 노력을 투자하면 답을 알 수 있지만 앞서 말한 '시스템1'이 "어서 답을 해"라고 재촉했다.

두번째 문제는 '현주'라는 가상 여성에 관한 문제를 내볼까 한다. 일단 '현주'에 대해 설명하자면, 서른한살 미혼녀로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고 상당히 똑똑하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학생 때는 차별과 사회 정의 문제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 반핵 데모에도 참가했다. 다음 중 현주에 대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순서대로 써보자.

1. 현주는 초등학교 교사이다.
2. 현주는 서점에서 일하고 요가 수업을 듣는다
3. 현주는 페미니스트 운동에 적극적이다.
4. 현주는 정신지체 장애우를 위한 사회사업가이다.
5. 현주는 여성유권자동맹 회원이다.
6. 현주는 은행 창구 직원이다.
7. 현주는 보험 판매사원이다.
8. 현주는 은행 창구 직원이며 페미니스트 운동에 적극적이다.


이 문제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의사결정 과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풀게 하니 85%의 학생이 '페미니스트 은행직원'이 그냥 '은행직원'보다 확률적으로 더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오답이다. 모든 '페미니스트 은행창구직원'은 '은행창구직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주가 페미니스트 은행창구직원일 확률은 그녀가 은행창구직원일 가능성보다 낮다. 오답이 나온 이유는 "그럴 수 있으며 타당하다"는 생각이 합리적 판단을 저해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문제. 여러분은 다음의 (1)과 (2), 두 가지 결정을 '동시'에 해야하는 상황이다. 두 결정을 모두 검토하고 각각의 선택을 하면 된다.

결정 (1) A와 B중 하나를 선택하라.
A: 240달러의 확실한 이득
B: 1000달러를 얻을 확률 25%와 한 푼도 못 얻을 확률 75%

결정 (2) C와 D 중 하나를 선택하라.
C : 750달러의 확실한 손실
D: 1000달러를 잃을 확률 75%와 한 푼도 잃지 않을 확률 25%


카너먼 교수가 이 문제를 답을 들어보니 과반수가 넘은 사람들이 B보다는 A를, C보다는 D를 선호했다고 한다. 응답자 73%가 A와 D를 동시에 선택했다. B와 C를 선택한 사람들은 불과 3%였다. 하지만 네 가지 조합(A와 C, A와D, B와 C, B와 D) 중 가장 피해가 적은 선택은 B와 C를 선택했을 때이다.

계산을 해보면 AD 조합은 '240달러를 벌 확률 25%와 760달러를 잃을 확률 75%'이며 BC 조합은 '250달러를 벌 확률 25%와 750달러를 잃을 확률 75%'라고 한다. 카너먼 교수는 '확실한 이득(손실)'에 대해 감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계산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대니얼 카너먼 -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 생각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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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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