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경주에서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영남 지역 문화재들이 적잖게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13일 경주 일대에서 문화재를 점검한 결과 국가지정문화재 열세 곳과 시도지정문화재 열 곳에서 피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피해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첨성대(국보 제31호)는 기존보다 북쪽으로 2㎝ 더 기운 것으로 파악됐다. 상부 정자석 남동쪽 모서리도 5㎝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과 기림사 대적광전(보물 제833호)는 벽체 등 일부에 균열이 생겼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양동마을의 독락당(보물 제413호)도 담장 기와가 부서졌다.
이밖에도 단석산마애불(국보 제199호)의 보호각 지지대 하부에 균열이 발생했고, 이견대(사적 제159호)와 오릉(사적 제172호)의 기와 일부가 훼손됐다. 청도 운문사도 동(東) 삼층석탑(보물 제678호) 꼭대기의 옥륜부가 떨어져 나갔고, 서(西) 삼층석탑가 기울었다.
문화재청은 점검 결과를 토대로 긴급보수비 23억원을 투입해 복구를 추진한다. 분야별 전문가를 모아 특별안전점검반도 운영한다. 아울러 대한불교조계종과 함께 20일~26일 영남 지역 건조물 문화재 52건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살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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