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김포 공사장 화재 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의 유가족들이 오열했다.
11일 경기도 김포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근로자 A(45)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김포 뉴고려병원 앞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다른 공사장 인부로 일하던 A씨는 2주 전 김포 공사장에 투입돼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딸을 키우며 사는 가장이었다.
A씨와 함께 일하던 한 동료는 "현장에서도 성실하기로 소문 난 친구였다"며 "김포에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변을 당했는데 더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게 공사장 안전 수칙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와 함께 숨진 B(64)씨와 C(44)씨의 시신도 같은 병원에 안치됐다.
이들 모두 김포 공사장에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우리병원으로 옮겨진 D(40)씨와 E(61)씨는 심폐소생술로 심장박동은 되찾았지만 현재까지 의식 불명 상태다.
함께 병원으로 옮겨진 F(45)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그는 이혼하고 쭉 혼자 지냈으며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경찰은 이날 화재 사고로 숨진 A씨 등 4명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방침이다. 장례식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2주 뒤쯤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찰은 시공회사와 감리업체를 상대로 작업현장의 안전관리 적절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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