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채용 박람회' 가보니
한경협, 민관합동 청년 일자리 ‘총력전’
대기업 협력사 타이틀 단 강소기업 눈길

"취업문이 날이 갈수록 좁아진다는데, 고군분투하는 동지들과 좋은 기운 받아 가려고 왔습니다."(취업준비생 A씨)


28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 앞은 이른 아침부터 정장 차림의 청년들과 기업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주관한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 현장은 취업난이라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꿈을 향해 달리는 구직자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김진영 기자

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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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보증한다"…협력사 지원사격 나선 큰형님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이자 의의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 15개 그룹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협력사들의 인재 채용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기업 자체 채용 행사는 많았지만, 이처럼 대기업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서 파트너사들의 우수 인재 확보를 돕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현장에서 만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가 우리 협력사로 유입되는 것이 곧 우리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협력사의 채용난 해소를 돕는 것이 진정한 상생의 시작이라 믿고 이번에 뜻을 모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참가사 부스들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참가사 부스들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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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람회는 온·오프라인을 합쳐 약 700개 기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됐다. 28~29일 양일간 박람회 사전 신청자 수만 약 5100명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모객이 예상된다. 현장에선 LS일렉트릭, 한미약품, SK쉴더스, 스타벅스를 비롯한 국내외 약 170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하고 채용 상담에 나섰다. 강소기업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어떤 대기업의 협력사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밸류체인에 속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도 이공계 인재를 포섭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 올렸다. 일례로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씨엠티엑스는 올해 처음 부스를 마련하며 삼성전자 1차 벤더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하는 소모성 실리콘 부품을 만드는 업체로, 국내 유일의 TSMC 1차 협력사이기도 하다.

컴투스 인사담당자가 기업 채용 공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컴투스 인사담당자가 기업 채용 공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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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대기업 협력사 중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견조한 실적을 내는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있다"며 "이번 대기업들의 협력사 지원사격으로 행사장을 찾은 취준생들이 발길이 이 같은 강소기업들의 부스로도 이어지는 낙수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파트너사 부스에서 상담을 마친 한 청년은 "평소 잘 알지 못했던 강소기업이었지만,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이 믿고 함께 일하는 파트너사라는 점이 큰 신뢰를 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1 커피 챗부터 실전 면접까지… '상생'이 만든 실질적 기회

박람회장 곳곳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했다. SK, 카카오, 토스 등 주요 기업 현직자들이 참여한 1:1 커피챗 공간은 실무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청년들로 가득 찼으며, 집중면접관 코너에서는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면접이 진행됐다. 특히 면접 준비를 위한 정장 대여와 헤어·메이크업 서비스를 박람회장 구석에 마련해 상생 채용의 실효성을 더했다.


취업선배로 참여 예정인 개발 직무 현직자는 "최근 입사하는 후배들을 보며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현업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진로에 도움이 되는 멘토링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현직자 취업선배 10인이 진행하는 1:1 취업선배 커피챗 부스. 김진영 기자

대기업 현직자 취업선배 10인이 진행하는 1:1 취업선배 커피챗 부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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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진지하고 무거워질 수 있는 행사 분위기를 풀어내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현장 곳곳에서는 구직자들이 손에 스탬프 종이를 꼭 쥐고 기업 부스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참여 기업 부스를 방문해 상담받거나 미션을 수행하며 도장을 적립하는 '스탬프 투어 이벤트' 덕분이다. 모든 스탬프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 아이패드, 스타벅스, 올리브영 상품권 등 실용적인 경품 응모권이 주어지다 보니, 취업이라는 과제 앞에 긴장했던 방문객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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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현장의 활기를 더하는 MZ세대 겨냥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끌었다. 관악산 연주대 등 합격 기운이 흐른다고 알려진 전국 명소를 배경으로 한 LED 포토존은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구직자들로 붐볐다. 자신의 강점을 담은 자기 PR 명함을 직접 제작해 보는 이색 체험도 취업 준비로 지친 청년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28일 한경협 주관 상생 채용 박람회 현장을 찾은 방문객이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28일 한경협 주관 상생 채용 박람회 현장을 찾은 방문객이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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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은 이번 오프라인 행사의 열기를 온라인으로 이어간다. 온라인 채용 플랫폼 '사람인'을 통해 오는 7월 31일까지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지속 운영해, 현장을 찾지 못한 구직자들에게도 700여개 기업의 채용 기회를 지속해서 제공할 방침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기자와 AI가 협업하여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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