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재 인턴기자] 김형준 부장검사가 스폰서로 알려진 중·고교 동기인사업가 김모(46)씨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공개됐다.
6일 검찰이 입수한 SNS·문자메시지에서 김형준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계좌번호 알려줄게. 지난번 이야기한 것 조치 가능할까?"라고 동창 김씨에게 보냈다. 김씨는 "수요일에 처리할게. 계좌, 얼마, 예금주"라고 답했다.
3월 8일에는 김씨가 “다른 여성의 계좌로 1000만원을 보냈다”고 했다. 이 1500만원은 김 부장검사가 김씨로부터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의혹과 연관돼 있는 돈이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 사건의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4월 중순께 다 갚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김씨에게 돈이 전달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김 부장검사가 자신의 내연녀로 추정되는 여성을 위해 오피스텔과 차량을 지원해 주려 한 것으로 짐작하게 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앞서 김형준 부장검사는 중·고교 동기인 유통업체 운영자 김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고 김씨 피소 사건을 무마하려고 수사 검사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5일 체포됐다.
김민재 인턴기자 mjlovel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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