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태권소녀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배우 박보검이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18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소희는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박보검이 이상형이다. TV를 보면서 착한 이미지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 때부터 박보검이 눈에 들어왔다"고 웃었다.
이에 취재진이 한국에 가면 TV프로그램에서 박보검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김소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진짜로 만나면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메달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분이 묘하다"며 "선수촌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는데 경기를 하다가 다친 부위가 너무 아파서 2시간도 채 못 잤다. 이제 막 피곤해진다"고 말했다. 김소희는 4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오른쪽 정강이와 발목 사이를 맞았다.
사실 이 고통은 결승전까지 이어졌다. 이를 인식하고 있던 김소희는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아픈 척을 안 하려고 참았다. 스텝을 밟아야 하는데 자꾸 발목이 꺾이는 느낌이 들어서 고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태극기를 손에 쥐고 딸을 응원하러 온 부모님에 대해서 그는 "부모님 얼굴을 보면 긴장할까 봐 쳐다보지도 않았다.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소희는 4년 뒤 도쿄 올림픽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금메달을 따니 한 번 더 도전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기회가 주어지면 끝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4년의 준비 기간과 학수고대했던 경기들이 모두 끝난 뒤의 보상에 대해 김소희는 "하루라도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 당분간 푹 자고 아무 걱정 없이 놀고 싶다"면서도 한국에 돌아가면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싶다고 했다.
김소희는 "아버지가 약주를 드시고 대리운전을 부르시는 것이 아쉬웠다"며 "내가 운전할 수 있으면 아버지를 직접 모시고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운전면허를 따려고 한다"는 효심도 드러냈다.
금메달을 따고 나서 500개의 문자를 받았다는 김소희. 그는 "같이 유치원을 다녔다는 옛 친구한테까지 문자 메시지가 와 신기했다"며 "이제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차례로 답장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소희는 마지막으로 센스를 발휘해 "부모님이 제천에서 작은 식당을 하고 계신다. 고등학교 때 서울로 올라온 이후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했다"며 "제가 금메달을 따서 조금 유명해져 식당도 인기를 끌 것 같다. 가게 이름은 '제천종로만두김밥'이랍니다"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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