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에는 환희와 감동의 장면들이 많지만 끔찍하고 경악할만한 순간들도 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게는 경기 도중 발생한 '부상'이 가장 끔찍한 일일 것이다.
프랑스 체조선수 사미르 에잇 사이드(27)는 지난 7일(한국시간) 경기 도중 양쪽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이날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경기에 출전해 연기를 하고 있었다. 공중회전 한 뒤 매트에 착지하는 순간 '딱'하는 소리와 함께 뼈가 부러졌다. 사이드는 고통스러워하며 매트 위를 굴렀다. 들것에 실려 나간 사이드는 수술 후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부상 당시 이번 올림픽은 끝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순간 나는 바로 도쿄 올림픽을 생각했다.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나갈 때 모두들 나를 위해 일어서 있는 것을 봤다. 그 순간 올림픽 정신의 가치를 느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애느믹 반 블루튼(34)은 지난 8일 리우 코파카바나 해안도로를 달리는 사이클 여자 도로(136.9㎞) 경주에서 자건거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목과 허리가 꺾였다. 그는 118㎞ 지점인 마지막 오르막 코스에서 그룹을 빠져나와 맨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어지는 비스타 치네타 내리막 구간에서 자전거와 함께 몸이 공중에서 회전해 땅에 머리를 부딪혔다. 선두였던 블루튼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실려 갔다. 뇌진탕과 척추에 금이 갔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아주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는 의식을 회복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몸에 몇 군데 생긴 부상과 골절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곧 회복할 것이다. 무엇보다 생애 최고의 레이스에서 넘어져 실망이 크다"며 아쉬워했다.
아르메니아 역도 선수 안드라니크 카라페트얀(20)은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2에서 열린 대회 역도 남자 77㎏급 동메달전에서 왼쪽 팔꿈치가 꺾이는 부상을 했다. 카라페트얀은 용상에서 195㎏을 들어 올리다가 왼쪽 팔이 뒤로 꺾여 팔꿈치가 뒤틀렸다. 그는 심하게 고통스러워하며 소리를 질렀고 의료진이 달려와 그를 경기장 밖으로 데려갔다. 카라페트얀은 2015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동메달과 2016년 유럽역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아르메니아에 첫 메달을 안겨줄 기회를 놓쳤다.
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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