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규제개혁 시급…다음달 정기국회부터 호흡 과시할 듯
청와대는 그동안 우병우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따른 반발로 내심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에 대한 우려가 컸다. 잇단 악재에도 국정을 흔들림 없이 챙기겠다는 게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지만 박 대통령 임기가 1년 6개월도 채 남지 않아 '사실상 레임덕 아니냐'는 시선이 강했다.
청와대 한 참모는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국정과제에 여당 새 지도부가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7월에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다음날 당시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집권 2년차인 만큼 레임덕에 대한 우려가 없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지도부가 등장했어도 국정을 끌고나가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 지금은 이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장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가 당청 호흡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을 강하게 밀고 있는 만큼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관철시키기 위해 공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또 사드 배치와 관련해 논란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여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전날 전당대회 축사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려있는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그것을 이용해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새 지도부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나라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지 않도록 바로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각도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새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개각에 대한 견해를 물어 인선작업을 완료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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