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5일 "추경 편성은 올바른 정책방향이며 추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속한 집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에서 "한국은 확장적 재정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재정여력(fiscal space)을 갖춘 몇 안되는 아시아 국가 중의 하나"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추경 등 28조원 이상 재정보강으로 올해 성장률이 0.2%포인트 내지 0.3%포인트 제고될 것"이라며 "IMF의 권고처럼 추경 예산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8월중 국회통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국장도 "한국경제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과 노동·서비스 부문 구조개혁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업 증가 등 부작용 완충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면담에서 한국경제 전망과 정책 방향에 이어 내년 한국-IMF 고위급 국제컨퍼런스 개최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내년 상반기에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장기침체: 아시아 경제에의 함의'를 주제로 한국-IMF 고위급 국제컨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유 부총리는 "선진국 경제의 구조적 장기침체 가능성과 아시아지역 경제의 특수성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 제고를 위한 효과적 정책처방을 도출하는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2018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IMF-세계은행(WorldBank) 연차총회 준비과정에서 효과적인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컨퍼런스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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