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채널, 뭉쳐야 한다…이랜드 통합몰 연다

이랜드, 유통·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합친 '이랜드몰' 오픈
신세계·롯데도 온라인 통합으로 성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온라인에 사업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계열사별로 운영하는 쇼핑몰을 한 곳으로 모아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업이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다음달 5일 통합 온라인몰 '이랜드몰'을 연다. 이랜드몰은 유통과 패션,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온라인 쇼핑몰이다. PC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온라인 강화를 주문한 후 나온 첫번째 결과물이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초 온라인 사업 총괄에 정승필 이랜드리테일 상무를 선임하고 조직을 확대했다. 이랜드그룹은 온라인채널에서 유통과 패션의 경계를 없앤 이랜드몰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랜드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을 통해 유통ㆍ패션ㆍ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유통부문은 2001아울렛ㆍ 뉴코아ㆍNC백화점이 있고 패션부문으로는 로엠ㆍ미쏘ㆍ스파오ㆍ후아유ㆍ뉴발란스ㆍ폴더ㆍ로이드ㆍ아동키즈브랜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라이프스타일 부문에도 모던하우스ㆍ버터 등의 브랜드가 있다. 이랜드그룹은 다양한 유통ㆍ패션 콘텐츠를 한데 모아 온라인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2001아울렛 온라인몰을 개선해 통합 온라인 쇼핑몰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온라인몰 오픈에 앞서 대대적인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통합몰을 알리기 위해 기존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2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은 강화한다.

이랜드그룹에 앞서 신세계와 롯데 등 국내 대표적인 유통기업은 유통 채널 간 경계를 허물고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을 제공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부문을 강화하려고 이마트ㆍ신세계백화점ㆍ트레이더스 등 신세계그룹 산하 유통 채널의 상품을 한 데 모아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을 열었다. 올해 시작한 '쓱(SSG)' 마케팅은 온라인 유통사업에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온ㆍ오프라인 유통회사를 융합한 '옴니(omni) 채널'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닷컴ㆍ엘롯데ㆍ롯데마트몰ㆍ롯데아이몰 등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유통기업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기존 오프라인 시장이 정체한 가운데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53조8883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의 매출이 고전하는 와중에도 2013년 38조5000억원, 2014년 45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년간 연평균 상장률은 22%에 육박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뿐만 아니라 패션, 오픈마켓 등 모든 유통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온라인과 모바일로 삼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랜드는 타 유통과 달리 유통, 패션, 리빙 등 자체 콘텐츠가 다양해 옴니채널을 본격화하면 빠르게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