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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미술관 많은 종로 도심서 문화피서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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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휴가철 맞아 도심속 부담없이 누리는 ‘문화피서지’ 소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는 곳곳이 박물관이고 미술관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요즘 도심을 떠나 멀리 가고 싶지만 비용과 시간, 교통문제 등으로 좀처럼 떠나기가 어려운 시민들로서는 종로에서 부담 없이 몸과 마음을 풀 수 있는 ‘문화피서지’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북촌마을안내소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북촌에는 거대한 35m의 옹벽과 20년 이상된 낡은 화장실, 창고 등을 걷어내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낸 명소인 ‘북촌마을안내소’(북촌로5길 48)가 있다.

정독도서관 부지에 지하 1, 지상 1층 연면적 150.08㎡의 규모로 올 4월 문을 연 북촌마을안내소는 북촌마을안내소, 북촌전시실,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는 주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문화복합공간이다.

‘북촌마을안내소’에는 관광 안내 뿐 아니라 인문?관광서적 등을 배치한 소규모 서가(書架)가 마련돼 있으며 인터넷시설을 갖춰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북촌마을안내소

북촌마을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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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안내소의 좌측에 위치한 ‘북촌전시실’은 다양한 기획전시를 진행해 전시를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4월 ‘북촌마을안내소’가 문을 열기까지 북촌의 전통성 저해, 호화시설 건립 등 주민들의 민원도 제기됐지만 구는 약 2년 6개월 간의 끈질긴 주민설득을 통해 합리적인 설계안을 도출하고 옹벽으로 가려졌던 등록문화재인 서울교육박물관과 풍부한 녹지공간을 품은 정독도서관을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명소를 탄생시켰다.

이런 노력 끝에 탄생한 북촌마을안내소는 올 6월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역사 및 문화건축부문에서 대통령상에 선정됐다.

◆한옥의 향기 품은 청운문학도서관 처마 끝 시가 흐른다

한옥의 멋과 정취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도심 속에서 쉽게 만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서울의 중심부인 종로에서는 어렵지 않게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한옥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자하문로 36길 40)을 만날 수 있다.
청운문학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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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관한 청운문학도서관은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조망과 더불어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좋아 휴식 · 사색 · 창작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누구나 방문해 시 한편을 즐기고 갈 수 있는 시, 소설, 수필 등 문학 특화 도서관으로 지상 1층엔 세미나, 창작공간이 지하 1층에는 문학책을 볼 수 있는 열람실과 카페가 있다.

특히 돈의문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 기와 3천여 장을 가져와 담장기와로 재사용해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한옥 처마 아래에서 시 한편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시인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그림 속 계곡이 눈앞의 현실로 ‘수성동 계곡’

경복궁에서 종로마을버스 9번을 탑승 후 종점에 하차하면 마치 숨겨두었던 타임캡슐을 열어 보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가진 계곡이 있다.

인왕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그 곳은 물소리가 빼어난 계곡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수성동(水聲洞) 계곡’(옥인동 179-1)으로 소나무 사이로 흐르는 맑은 계곡이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 중 수성동’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구는 지난 2012년 계곡 좌우편에 위치, 경관을 크게 해치고있던 옥인아파트를 철거, 전통 조경 방식으로 나무를 다시 심어 소박하고 옛 정취를 가진 수성동 계곡의 모습을 다시 되찾았다.
수성동계곡

수성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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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계곡 아래에 걸려 있는 돌다리는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하며 도성 내에서 유일하게 원위치에 원형 보존된 통돌로 만든 제일 긴 다리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곳은 또한 조선시대 역사지리서인 '동국여지비고' '한경지략' 등에 명승지로 소개됐고 안평대군의 집 ‘비해당’ 이 있던 곳으로 수성동 계곡 복원 후 세종마을에 위치한 윤동주문학관,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 등 문화명소와 연계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성동 계곡은 2014년 국토교통부가 주최 ‘국토?도시디자인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영혼의 가압장, 윤동주시인의 발자취 만나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세종마을(누상동)에 거주하며 별헤는 밤,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종로구에서는 지난 2009년 인왕산 자락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조성,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는 청운공원 일대에 90㎡ 정도의 쓰지 않는 가압장과 물탱크를 활용해 2012년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을 조성했다.
윤동주 문학관

윤동주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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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문학관은 228㎡의 규모의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회록 육필원고 등 133점(영인본)을 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실은 ‘시인채’로 시인의 순결한 시심(詩心)을 상징하는 순백의 공간으로 윤동주 시인의 일생 사진자료와 친필원고 영인본이 전시돼 있다.

제2전시실은 ‘열린우물’로 용도 폐기된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해 중정(中庭)을 조성했다.

또 제3전시실은 ‘닫힌우물’로 침묵하고 사색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시인의 일생과 시 세계를 담은 영상물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전시실 위쪽으로는 ‘별뜨락’이라는 이름의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문학관 옆으로 난 계단 100여 개를 올라가면 조성 돼 있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 등을 진행해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계원에서 몽유도원도를 꿈꾸다

종로구는 지난 2014년 부암동에 한옥으로 지어진 전통문화공간 ‘무계원’(武溪園)(창의문로 5가길 2)을 개원했다.

대지 1654㎡, 연면적 389㎡에 안채, 행랑채, 사랑채로 구성된 무계원에 쓰인 목조 자재들은 본래 종로구 익선동에 있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에서 옮겨온 것들로 2010년 10월, 관광호텔 신축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이 한옥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구는 호텔사업자와 뜻을 모아 이축·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축·복원 지역은 전통문화 진흥을 위해 세종조의 문화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안평대군의 숨결이 깃든 무계정사지 인근으로 정해 추진했다.
무계원

무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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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정사지는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을 꾼 도원과 흡사해 안견에게 3일 만에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그리게 했고, 정자를 지어 ‘무계정사(武溪精舍)’라 칭하고 글을 읊으며 활을 쏘았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곳이다.

특히 청진동의 지하 4m 속에서 발굴한 오백년 이상 된 네모반듯한 돌들로 쌓은 담장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등 무계원은 부암동의 자연환경과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무계원에서는 고품격 문화공연, 인문학강좌, 한옥체험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2014년 국제회의 또는 행사가 가능한 유니크 베뉴 회원사에 선정되면서 외국인들이 다수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쪽빛의 화가, 박노수를 만나다

한옥과 골목, 전통시장, 소규모갤러리, 공방 등이 어우러져 문화와 삶이 깃든 마을인 ‘세종마을’은 근현대에는 이중섭, 윤동주, 이상, 박노수 등이 거주하며 문화예술의 혼이 깃든 곳이다.

구는 세종마을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가꾸기 위해 2014년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인 박노수 가옥(옥인1길 73)을 종로구 최초 구립미술관인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개관했다.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은 한국 미술계의 거장 남정 박노수 화백이 지난 2011년 11월 종로구에 기증한 평생 천착해 온 화업 전부와 40여 년 동안 거주하며 가꿔 온 가옥 및 정원, 그리고 소장해 온 다양한 고미술?골동품 등 1천여 점을 바탕으로 설립하게 됐다.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이자 해방 후 한국화 1세대로 불리는 남정 박노수 화백의 숨결이 살아있는 미술관에는 미술작품 뿐만 아니라 조형미가 돋보이는 가옥과 더불어 다양한 수목, 작가가 직접 도안한 석물, 수집한 정원석 ? 수석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
박노수 미술관

박노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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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개관 2주년 기념전시인 '청년 박노수를 말하다'展 전시가 진행 중이다.

종로구립 박노수 미술관이 자리한 곳은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지난 2010년부터 주민들은 세종대왕의 얼이 살아있는 문화예술마을로 가꾸자는 희망을 담아 ‘세종마을’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도심 속 비밀의 정원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삼청동, 북쪽 끝으로 뻗은 삼청동길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싱그러운 녹음이 어우러져 더위를 피할 수 있고, 산책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좋은 ‘삼청공원’과 햇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원목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2013년 낡고 오래된 매점을 리모델링하여 개관했으며, 책을 읽다 고개를 돌리면 창밖으로 울창한 숲이 보이고, 도서관 안에 조그만 카페에서는 시원한 음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삼청공원 내에는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며 흙도 밟고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삼청공원 유아숲 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유아숲 체험장은 주중에는 기관 중심의 정기 이용이 이뤄지고 있으며, 주말에는 가족 등 단체 단위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아이들이 흙냄새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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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수목이 만드는 시원한 그늘 아래로 호젓한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각별한 곳 삼청공원은 가족, 연인과 함께 자연을 벗삼아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비밀의 정원과도 같은 공간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해 온 정통(正統)도시 종로는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해 모든이에게 사랑받는 문화명소를 재탄생시키고 있다”면서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도심속 종로의 문화명소에서 모처럼 단비같은 휴식을 통해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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