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20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치악산에서 62기 신입직원 45명과 조직의 비전을 공유하는 소통산행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 이사장은 "산행 동안 신입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험한 곳에서는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수월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의 소통경영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월 중진공 첫 민간 출신 수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그의 일성은 "소통의 리더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그의 신념은 3년의 임기 절반이 지난 지금도 올곧이 지켜지고 있다.
또 그는 실무진과의 직접적인 쌍방향 소통채널인 '공감보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관 현안과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 및 의견을 수렴하는 채널로 지난해 총 6회의 공감보드 회의를 통해, 32건의 제도가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25명으로 구성된 공감보드 위원에는 4ㆍ5급 직급이 96.2%를 차지하고 있다.
내부 소통 이외에도 중소기업들이 실제 부딪히고 있는 애로점 청취와 개선을 위해 현장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임 이사장은 현장을 훑고 지나가며 구경만 하는 이른바 '전시경영'을 경계한다. 현장경영의 진정한 의미는 현장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일선 부서가 고객 지향적으로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지론에서다.
이 때문에 임 이사장은 지난해 4월 팀장급 10명이 참여해 부서별 업무를 감축하고 조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독수리팀'을 출범시켰다. 임원급이 아닌 실무급 인사가 주축이 된 TF를 통해 기존의 상명하달식 피라미드형 조직을 '역피라미드형' 구조로 바꾸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중소기업과 직접 대면하는 현장 직원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중앙 조직이 지원하는 형태가 된다.
임 이사장은 "현장 일선 조직원의 의사결정권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혜택을 늘리는 게 진정한 현장경영"이라며 "개개인의 업무재량은 물론, 성과보상 및 책임을 강화한다면 공공기관 특유의 경직성에서 벗어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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