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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 메이 총리, 유머까지…첫 유럽 방문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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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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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한달이 흘렀다.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에 취임한 후 첫 해외순방을 마친 테리사 메이 총리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EU 국가들과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EU 탈퇴파와 잔류파로 나뉘어 혼란을 빚었던 남성 정치인들과 차별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메이 총리는 EU 내 최대 협상 파트너인 독일과 프랑스를 20~21일 잇따라 방문해 '제2의 철의 여인'이란 평가 만큼이나 단호하고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메이는 브렉시트를 선택한 민의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영국과 EU 모두에게 '윈윈'하는 협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온도 차이는 확인됐지만 메이는 양 정상으로부터 영국이 탈퇴 협상을 시작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프트 브렉시트(점진적 탈퇴)' 주장에 대한 공감을 얻어내는 성과를 냈다.
메이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을 재치있는 언변으로 답하는 능수능란함도 보여줬다. 한 독일 기자가 EU 탈퇴운동의 중심인 보리스 존슨의 외무장관 기용을 문제삼으면서 "축구로 치면 경기에 뛰고 싶지 않은 선수를 왜 출전시켰느냐"고 따지자 메이 총리는 "영국 총리가 독일처럼 축구를 잘하는 나라에서 축구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응수했다. 영국보다 독일이 축구를 잘한다고 추켜세우면서 난처한 질문으로부터 재치있게 빠져나간 것이다.

메이는 메르켈 총리의 첫인상에 대한 질문에는 "중요한 것은 독일과 영국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를 원하는 두명의 여성이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는 점"이라면서 총기 경륜으로 따지면 대선배인 메르켈에 대한 존중의 뜻과 함께 자신이 대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20일 영국 의회에 출석해서도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메이에게 부도덕한 고용주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고 이에 대해 메이는 코빈 대표쪽을 향해 "직원들의 얘기를 듣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정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상사라면, 누구 생각 나는 사람 없나요"라고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코빈이 소속 의원들의 거센 사퇴 요구에도 버티고 있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시끄러운 남성 의원들을 상대로 발언대에 서서 타협하지 않고 무자비하며 거친 발언을 쏟아내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똑같다"라고 평가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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